“AGI로 가자”… 밤새우는 직원 많아 층마다 샤워실
지난 9일(현지 시각) 오후 7시쯤 미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오픈AI의 본사인 MB2 건물 2층 식당. 아시안 음식·스테이크·피자 등 코너마다 직원 20~30여 명이 줄을 섰다. 식당 테이블에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오픈AI 본사 건물은 대낮처럼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고, 건물 층층 회의실마다 직원들이 모여 화이트보드에 ‘코덱스’(오픈AI 코딩 특화 AI) 같은 단어를 적어가며 토론하고 있었다.
오픈AI는 2022년 11월 챗GPT를 세상에 내놓으며 인공지능(AI)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AI 모델 최강자로 인정받으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구글 같은 빅테크는 물론 앤트로픽 같은 스타트업까지 경쟁자들이 빠르게 AI 기술력을 키우고, 자본력을 앞세워 추격해오는 상황이다. 그러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하반기 ‘코드 레드(중대 경보)’를 발령했다. 이날 기자가 오픈AI 본사 내부를 둘러보고 직원들을 만나 느낀 것은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오픈AI 역시 AI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4000여 직원이 밤낮없이 싸우고 있다는 점이다.


◇퇴근 없이 일하는 오픈AI
오픈AI는 지난해 12월 초 ‘코드 레드’를 발령한 뒤 두 달 넘게 이를 유지하고 있다. 새 AI 모델 개발에 힘쓰면서 최근 새 제품을 더 자주, 더 많이 내놓고 있다. 이달에도 코딩 특화 AI인 ‘코덱스’를 내놨고, 조만간 새로운 AI 모델 출시도 예고했다. 또 AI 기기 개발도 진행 중이다.
야근은 일상이다. 야근자를 위해 층마다 샤워실이 있고, 하루 세 끼 식사를 모두 공짜로 제공한다.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대표는 “전체 조직이 (AI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연구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샘 올트먼 등 오픈AI 창업자들은 2015년 회사를 세우며 “인간처럼 생각하고 적응하는 AGI(범용 인공지능)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오픈AI 건물 곳곳에는 이런 설립 목표를 상기시키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로비와 연결된 1층 공간엔 오픈AI가 설립된 지 약 5년쯤 됐던 2019년 직원들이 AGI를 개발하는 자신들의 소망을 적은 자필 메모도 전시돼 있었다.
치열한 AI 기술 경쟁 탓에 보안도 철저했다. 본사 전 구역에서 사진 촬영이 금지됐다. AI 핵심 연구원들이 주로 쓰는 MB0 건물은 회사 직원들도 쉽게 드나들 수 없다고 한다. 아이폰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세운 스타트업을 인수해 개발 중인 오픈AI의 첫 AI 기기에 대해선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 중이라고 한다.
◇AI 거품론에도 투자 열기는 더 뜨거워져
경쟁자들의 맹추격이 이어지면서 오픈AI 위기설이 대두했다. 라이벌로 꼽히는 앤스로픽은 AI 에이전트(비서) 서비스 ‘클로드 코워크’ 등을 앞세워 기업 고객을 공격적으로 확보 중이며, 구글의 제미나이 3과 이미지 생성 AI인 나노바나나는 오픈AI 기술력을 앞질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MS·아마존·메타 등 자본력을 앞세워 AI 인프라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는 빅테크도 위협적이다.
“기업 가치와 AI 수요가 과장됐다”는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AI 투자 열기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김 대표는 “투자가 과해서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컴퓨팅 파워가 부족해서 성장을 못 하는 상황이고, 내부적으로 이미 개발을 마쳤어도 인프라 제약 때문에 시장 출시를 못 하는 프로젝트가 쌓여 있다”고 했다. 올트먼 CEO도 최근 “컴퓨팅 파워가 부족해 기술 발전 속도가 느리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해왔다. 빅테크와 비교해 AI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오픈AI는 “대규모 파트너십으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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