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득점-최소득점 다 해봤다...강원 숙제는 또 골, 정경호 감독 "골고루 터지는 득점 루트 찾아내겠다"

[스포티비뉴스=춘천, 조용운 기자] 2026년 첫 여정에서도 강원FC의 숙제는 변함없었다.
아시아 무대 16강 진출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품었던 강원이 골 침묵 속에 아쉬움을 삼켰다. 정경호 감독이 이끈 강원은 11일 오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리그 스테이지 7차전에서 상하이 포트(중국)와 0-0으로 비겼다.
90분 정규시간 내내 슈팅 수에서 12대2로 압도하고도 결정적인 한 방이 끝내 터지지 않았다. 승점 3점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강원은 그래도 16강 마지노선인 8위권에 진입하며 최종전에서 운명을 가리게 됐다.
강원은 확실히 체계가 확고한 팀이었다. 지난해부터 정경호 감독의 철학을 체화한 주축 자원들이 건재한 가운데 고영준, 아부달라 등 최소한의 보강만으로도 경기 완성도를 유지했다. 상대 문전까지 짜임새 있게 파고드는 장면이 반복된 배경이었다.
시종일관 강원의 주도 아래 흘러간 가운데 이기혁과 서민우를 축으로 한 빌드업 구조가 안정적이었다. 쉐도우 스트라이커처럼 움직인 고영준은 간결한 연계와 공간 침투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다만 파이널 서드에서의 마무리는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다. 측면 전개와 문전 침투까지는 완벽에 가까웠지만, 결정력이라는 마지막 퍼즐이 채워지지 않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정경호 감독은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홈에서 이기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16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땅이 얼어 환경적으로 완벽한 경기를 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운을 뗀 뒤 “중국 챔피언을 상대로 내용은 훌륭했지만, 득점 찬스에서 더 침착하게 마무리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총평했다.

득점에 대한 갈증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강원의 고질적인 과제다. 정경호 감독 체제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에도 파이널A 진입과 5위라는 성과를 냈지만, 리그 38경기에서 37골에 그친 빈공이 끝내 한계를 드러냈다. 경기력은 충분했지만 결과를 결정짓는 힘이 부족했다.
새해 첫 공식전에서도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정 감독은 “작년부터 우리가 추구하는 경기 모델과 방향성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결국 파이널 서드에서 득점해야 한다”며 “경기 자체는 좋았지만 과정의 최종 목표는 골이다. 더 집요하고 냉철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입생 고영준에 대해서는 합격점을 줬다. 정 감독은 “튀르키예에서 미팅을 통해 고영준의 장점을 살릴 10번 역할을 고민했다.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잘 맞고 침투와 찬스 메이킹 모두 훌륭했다”며 “고영준 활용에 따라 강원의 경기력이 한 단계 더 진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경호 감독은 2024년 강원의 준우승 당시 최다 득점을 이끌어낸 코치였고, 지난해에는 최소 득점의 현실을 경험한 사령탑이다. 그는 “개인 피드백과 디테일한 훈련으로 득점 루트를 다양화하고 있다. 2024년처럼 골고루 터지는 유기적인 공격을 반드시 복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원의 16강 진출 여부는 오는 18일 멜버른 시티 원정에서 결정된다. 정 감독은 “상하이전을 위해 튀르키예에서 많은 준비를 했지만, 한국의 추운 날씨로 훈련에 제약이 있었다. 멜버른에서는 더 잘 채워 반드시 승점 3점을 따오겠다”며 “득점도 기다려 주시면 팬들이 기대하는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대원 역시 “홈경기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 경기 내용은 우리가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득점 부분을 팀적으로 더 준비해야 한다. 오늘 승점 1점이 16강 진출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고, 멜버른전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따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공격수는 골이 안 터지면 심리적으로 쫓기기 마련이지만, 지금은 선수들끼리 서로 도우며 버티고 있다. 마음 편하게 소통하다 보면 득점은 자연스럽게 터질 것이고, 한 번 터지면 연속으로 나올 것이라 믿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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