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보다 어려운 선거연대? 조국 출마지역-공천배분 ‘화약고’
조국 ”지선연대 원칙-방법 정해야“
與 “계기 생기면 소통” 유보적 태도

합당이 보류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1일 각 당에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를 설치하는 공감대를 이루면서 6·3 지방선거 연대 규모와 범위에 대한 줄다리기 국면이 본격화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선거 연대를 한다면 원칙과 방법을 정해야 한다”며 선거 연대에 의지를 보였지만, 민주당에서는 “필요한 계기에 소통이 있을 것”이라며 일단은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 내에서는 “선거 연대는 합당보다 더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협상 과정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출마 지역과 광역단체장 수준의 자리 배분 등이 화약고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조국혁신당 “지선 연대 논의” VS 민주당 “선거연대는 불확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민주당 제안이)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준비위에서 ‘지방선거 선거 연대’의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지선 선거 연대를 위한 적극적인 협상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조국혁신당은 그간 국민의힘과 맞서야 하는 수도권과 영남 등에서는 민주당과 연대하고,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는 경쟁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조 대표의 회동 요청에 일단 거리를 뒀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현재 조 대표가 만나자고 제안한 부분을 위한 소통을 현재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유튜브에서 “선거 연대라는 것을 이야기하기에는 지금 너무 상황이 불확실하고 시간이 없다”며 “그래서 (연대와 통합 추진준비위 이름에서) ‘선거’를 뺐다”고 말했다. 핵심 당직을 맡은 의원은 “추진준비위에는 현재로서는 선거 연대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 합당보다 어려운 선거연대, 핵심은 조국 출마 지역
민주당이 선거 연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은 합당 과정에서 불거진 당 내분 수습이 먼저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 연대 문제로 당내 반발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것.
양당 선거 연대 시 핵심 쟁점으로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조 대표의 출마 지역이 거론된다. 현재까지 확정된 재보궐선거는 4석이며, 광역단체장 후보로 확정되는 의원들의 지역구도 대상이 된다. 조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후보를 내지 않는 전략적 배려를 요구할 경우 민주당 내 반발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자리 배분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령 세종시장 선거에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과 민주당 후보가 동시에 출마해 국민의힘과 3파전이 벌어지면, 국민의힘이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지역마다 어느 한 쪽이 아예 후보를 내지 않을지, 아니면 여론조사 등으로 단일화할지 등을 두고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범여권의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 양당 간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다른 지역의 연대에까지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윤준병 전북도당위원장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북도당은 지선에서 어떤 정당과도 연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8월 전당대회 전에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추진해서 통합 전당대회를 열지, 아니면 합당은 전대 이후에 추진하는 것인지도 지선 이후 갈등의 불씨로 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선 합당 추진을 전대 전에 할지, 전대 후에 할지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내에서는 전대 뒤 합당이 자연스럽게 거론되지만 정 대표가 전대 전 합당을 통해 조국혁신당 세력을 연임의 발판으로 삼으려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청계 측은 “정 대표 쪽 생각은 모르지만 조국혁신당을 끌어들이려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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