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기록 작성 퍼레이드' 사령탑도 인정한 톨렌티노의 능력 "내 역할에 충실한 것"

잠실학생/이연지 2026. 2. 1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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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이연지 인터넷기자] 알빈 톨렌티노(30, 196cm)가 자신의 기록을 또 다시 새로 적었다.

서울 SK 톨렌티노는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고양 소노를 상대로 26점 6리바운드 3스틸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톨렌티노의 폭발력에 힘입은 SK도 81-64로 승리했다.

25승 15패로 4위에 위치한 SK는 2위인 원주 DB, 안양 정관장과의 승차가 단 ‘반게임차’밖에 나지 않는다. 본격적인 2위 경쟁을 예고했다.

경기 후 만난 톨렌티노는 "안영준, 김낙현도 같이 뛰어야 하는데 아쉽다. 많은 압박이 있지만, 필리핀에서 많이 느껴보고 경험해 본 적이 있다. 메인으로 공격을 해본 적이 있어서 큰 부담은 없다. 지금은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플레이를 이행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톨렌티노의 말처럼 안영준과 김낙현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기에 이전에 비해 많은 공격 옵션을 가져가고 있다. 이에 대해 "볼을 잡는 건 필리핀에서 하던 플레이라 익숙하다. SK에서는 그런 게 없었지만, 지금은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볼을 못 잡아도 리바운드나 수비를 하는 역할이 있다. 그런 걸 하다 보니 공격으로도 이어진 것 같다"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경기 전 전희철 감독은 "공격에서 톨렌티노 비중을 많이 올려뒀다. 톨렌티노가 옵션을 주니까 공격에서 재미가 붙어서 잘하더라"라고 말했다. 이날도 톨렌티노는 자신한테 주어진 역할을 다해냈다.

경기 후에도 톨렌티노에 대해 말을 더했다. "이렇게 많은 옵션을 부여한 적은 없는데 본인 방향성을 잘 인지하고 체력에서도 지치는 모습도 덜 보인다. 감도 빨리 찾는 것 같다"라며 "농구는 5명이 마음이 다 맞아야 하는데 팀원들이 잘 받쳐준다"라고 모두의 공을 높였다.

 

 


공격 옵션을 많이 줘도 모두가 결과로 잇지는 못한다. 그러나, 톨렌티노는 이날 여러 기록을 세웠다. 이날 2쿼터에 톨렌티노가 올린 15점은 개인 한 쿼터 최다 기록이다. 더불어 SK에서 자밀 워니 이외의 선수가 전반에 21점 이상을 넣은 건 2022년 1월 2일 최준용 이후 톨렌티노가 처음이다.

최종 스코어인 26점은 톨렌티노 개인 '커리어 하이'다. 이로써 톨렌티노는 3경기 연속 25점 이상을 작성하고 있다. 이선 알바노 이후 3경기 연속 25점 이상 넣은 아시아쿼터는 톨렌티노가 처음이다. 3경기가 최다 타이이기 때문에 톨렌티노가 다음 경기에서도 25점 이상을 넣는다면 최초의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이를 들은 톨렌티노는 "오 정말요?"라고 놀라며 "그런 기회가 온다면 영광이겠지만, 주어진 내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 다음 경기 득점에 대해 신경 쓰는 게 아니라 열심히 수비와 리바운드 등 내 역할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톨렌티노가 팀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엿보인 대목이다.

이날 승부는 2쿼터에 갈렸다. 톨렌티노가 2쿼터를 지배했기 때문. 2쿼터에 톨렌티노는 3점슛 라인에서 파울을 두 번 얻어냈다. 두 번 모두 3구를 성공하며 알짜 득점을 쌓아나갔다. 파울만 얻어냈을 뿐 아니라 속공 상황 최원혁의 패스 받아 오른쪽 윙에서 3점슛을 넣기도 했다.

톨렌티노는 지난 LG(1월 15일)와의 맞대결에서도 3점슛 시도 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낸 바 있다. 전희철 감독은 이에 대해 "본인의 능력이다. 톨렌티노가 어떻게 보면 되게 느리다. 느려서 수비 상대가 타이밍을 놓치는 것 같다. 느린데 은근히 힘도 있고 스텝도 좋다. 우리끼리 5대5를 하면 막는 선수들이 '느린데 타이밍을 어딘가 뺏긴다'고 한다. 그만큼 재주가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리핀에서도 그런 걸 했어서 알고는 있었다. 그건 가르쳐 줄 수도 없는 거다. 볼을 빨리 캐치하고 한 손에 올려둔 뒤 3샷을 얻는데 그런 타이밍은 노련함이 필요하다. 예측도 해야 하고 몸도 그쪽으로 붙여야 한다. 나는 그런 거 못 한다(웃음)"라며 톨렌티노가 가진 능력에 대해 설명했다.

매 경기 화력을 뿜어내는 톨렌티노가 새로운 기록을 작성할 수 있을지, 다음 경기가 궁금해진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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