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대한민국 제조AI 중심으로] (7) 창원대 지능로봇융합공학과
현장 연계 초점… 경남 중부권 인력 양성
학부생 중심 기초·대학원생 연구 역량 강화
취업준비생 실무·창업 희망 학생까지 교육
취업률 40% 목표… 장기적인 지원 필요
인공지능 전용관 열고 지역 인프라 확충도
김창원 국립창원대학교 지능로봇융합공학과 교수가 ‘경남 제조 특화 AI 대전환’ 사업에서 중부권 AI 인력 양성을 총괄하고 있다.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계·방산·제조·로봇 산업이 밀집한 지역 특성에 맞춰, 현장 투입 가능한 AI 융합 인재 양성에 집중한다.

◇창원 산업단지 특화 AI 인력 공급= 지난해 11월 선정된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사업’에서 국립창원대는 경남 중부권 기계·방산·제조 분야 AI 인력양성을 맡았다. 사업에는 경남대·경상국립대·인제대·국립창원대 4개 대학이 참여하며, 각각 지역과 산업 특성에 따라 역할을 분담했다. 인제대는 바이오 AI,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 AI를 담당한다.
김 교수는 “교육 인력양성이 목표”라며 “경남을 서부·중부·동부로 나눠 창원 지역 중심으로 기계·방산·제조 관련 AI 인력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국립창원대의 인력양성은 네 갈래다. 학부생 중심의 AI 기초교육, 대학원생 연구역량 강화, 취업준비생 실무교육, 창업 희망 학생을 위한 창업교육이다. 김 교수는 “학부생 중심 인력양성이 기본이고, 대학원생·취업준비생·창업 희망 학생까지 아우르는 구조”라며 “공대생이 아닌 학생들에게도 기초 AI 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기계·방산 집중은 지역 산업구조를 반영한 결과다. 창원국가산업단지에는 LG전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현대로템 등 대기업이 밀집해 있다. 김 교수는 “도에서도 제조업 AI 대전환을 중점 추진하고, 지역 제조업 주력이 기계 분야이기에 이에 특화했다”고 말했다.

◇이론 넘어 실습 중심 교육= 국립창원대의 AI 교육은 현장 연계에 초점을 맞춘다. 캡스톤 디자인 수업에서는 기업 현장의 실제 문제를 학생들이 직접 해결한다.
김 교수는 “현장에 모두 투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견학과 실무 담당자 협조로 주요 문제를 파악하고, 학생들이 해결 가능한 주제를 캡스톤 디자인에서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학생들은 물류 로봇 제작, 자동 물건 분류 시스템 구현 등을 진행한다. 김 교수는 “학부생 수준에서 고차원 작업은 어렵지만, 제조 공정 물류 자동화를 위한 기초 실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월에는 AI 코딩 교육과 자율주행·자율운항 경진대회를 열었다. 30여명의 학생이 4일간 교육과 실습을 거쳐 자율주행 자동차 경로를 설계하고 자율운항 보트를 제작했다. TUG캠퍼스 내 친수시설에서 진행됐으나, 한겨울 추위에 물이 얼어버리는 해프닝도 있었다.
김 교수는 “학생들은 실습 연계 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며 “이론만으로는 흥미도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AI 전용관 개관, 인프라 확충= 국립창원대는 이번 사업을 통해 GPU 서버(H200 2기, RAM 1TB, 스토리지 50TB)를 도입하고, 2차 연도에는 워크스테이션 3대와 AI-XR 실습장비를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학교 차원의 투자도 이뤄졌다. 인공지능 전용관인 ‘EON관’을 개관하고 인공지능융합원을 설립했다. 박민원 총장의 지원 아래 GPU 서버실도 구축했다. TUG캠퍼스(40만㎡)에는 AI 무인시스템 실증 테스트베드와 방산 실증공간을 올해 봄 완성 목표로 조성 중이다.
김 교수는 “수도권 위주로 AI 인프라가 구축돼 있었지만, 지역 기업의 수요에 맞춰 인력 공급과 연구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학교의 판단”이라며 “늦지 않았다고 본다. 학교 차원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규모가 커지면 지역 기업들에게도 인프라를 개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한계는 있다. 김 교수는 “서버실을 한 번에 채우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다”며 “단계적으로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엔 컨설팅, 대기업엔 전문인력= 기업들이 AI 전환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 김 교수는 “기업 내부에서 어떤 프로세스에 무엇을 적용해야 할지 정립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제조 공정 중 어디를 자동화하고, 다크팩토리 구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모르는 기업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대기업은 결이 다르다. 김 교수는 “대규모 기업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AI를 활용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고급 AI 알고리즘에 대한 요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전환(DX)을 거쳐 등대공장을 운영하며 데이터가 축적된 기업들은 “데이터 가공과 AI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이 크다. 결국 중소기업에는 AI 전환 방향을 잡아주는 컨설팅이, 대기업에는 고급 AI 기술 전문인력이 필요한 셈이다.

◇지역 정주 의향 높은 학생들= 교육생 현장 투입률 목표는 40%다. 김 교수는 “학생들의 취업 목표에 부합하며,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국립창원대 학생들의 지역 정주 의향이다. 김 교수는 “타 지역에 비해 지역 정주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창원시에 대기업이 있어 수요가 있고, 익숙한 환경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취업 연계는 쉽지 않다. 김 교수는 “학교 차원에서 지속 추진하지만, 기업들이 특정 학교 대상 채용 약속을 어려워한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경남도와 협약한 KAI 트랙, LG 트랙, 한화오션 트랙 등 취업 연계 트랙을 운영하며 확대하고 있다.
◇“성과는 시간 필요, 장기적 관점 필요”= 사업 시작 초기인 만큼 김 교수는 성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김 교수는 “실질적 성과를 내기에는 이르다”며 “올해 상반기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면 가시적 성과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가장 큰 어려움은 단기 성과 압박이다. 김 교수는 “사업을 시작했으니 빠른 성과를 원하지만, 교육 사업은 기업 지원과 달리 단기 성과가 어렵다”며 “장기적 관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 수료율 목표는 80~100%로 높다. 김 교수는 “AI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이탈률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타 재정사업과 연계 운영= AI 대전환 사업의 차별화 포인트는 타 재정지원사업과의 연계다. 김 교수는 “비슷한 재정지원사업이 많은 상황에서 차별화가 중요했다”며 “처음부터 타 재정사업과 연계 진행이 요구 사항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립창원대는 RISE 사업, BK21 AI 사업 등과 연계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같은 사업에 참여하는 다른 대학들과의 협력 체계는 아직 구축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처음부터 타깃을 나눠서 진행했다”며 “다만 같은 중부권 담당인 경남대와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수도권 수준의 AI 역량 목표”= 이번 사업의 목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 교수는 “학생들의 AI에 대한 관심도는 어느 때보다 높다”며 “관심도를 높이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AI 역량이 수도권 수준으로 향상돼 능력을 갖추길 바란다”고 답했다.
경남 제조업의 AI 대전환은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현장 문제를 이해하고 AI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가 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정착하는 것. 김창원 교수가 추진하는 AI 인력 양성의 궁극적 목표다.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는 일이 아닌 만큼 장기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이하은 기자 eundori@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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