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스공사인데요”…여전한 ‘노쇼사기’ 지난해만 1,250억 피해
[앵커]
지난해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여온 범죄 조직이 붙잡혔습니다.
총책의 가명을 따서 '룽거 컴퍼니'라 불렸는데요.
피해자는 7백 명, 피해 금액은 150억 원에 달합니다.
대표적인 수법이 군부대나 공공기관을 사칭해 거래처 물품을 대신 사달라고 한 뒤 대금을 가로채는 이른바 '노쇼 사기'입니다.
오늘(11일) 일부 조직원들에 대한 1심 선고가 있었는데, 대부분 징역 10년이 넘는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피해자 대부분이 서민이고 회복 가능성이 희박해 해악이 매우 크다"면서 "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쇼 사기', 여전히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해 피해액이 천2백억 원을 넘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30년 넘게 중소기업을 운영 중인 A 씨.
지난달 자신을 한국가스공사 감독관이라고 소개한 남성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불을 끄는 데 쓰는 '질식소화포'를 대신 구매해달라는 겁니다.
[한국가스공사 감독관 사칭범-A 씨 통화 녹음/지난 1월 : "언제 감사가 나올지 몰라서 좀 급하게 구매를 해야…."]
실제로 가스공사에 납품 경험이 있던 A 씨.
이례적인 대리 구매 요청에 고민하는 사이 입금 재촉 전화가 걸려 왔고,
[구매처 사칭범-A 씨 통화 녹음/지난 1월 : "입금 좀 바로 해 주셔야 저희가 검수를 지금 빨리할 수…."]
결국 물품 대금 명목으로 6천5백만 원을 송금했지만 감독관이라던 남성은 곧바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A 씨/사기 피해자 : "공기업에 이제 명함이 또 와 있었고, 똑같은 거래처에서 거래했던 내역까지 다 알고 있으니까 누가 안 믿습니까?"]
또 다른 중소기업 대표 B 씨도 비슷한 수법에 당했습니다.
구치소 주무관을 사칭해 심장충격기 대리 구매를 요구했는데 구매처로 위장한 일당은 할인과 추가 주문까지 약속했습니다.
[B 씨-구매처 사칭범 통화 녹음/지난 1월 : "(바로 월말인데 이거.) 한 대당 저희가 110만 원까지는 해 드릴 수 있어요."]
가족한테 돈까지 빌려 7천만 원 가까이 송금했지만 모두 사기였습니다.
[B 씨/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중소기업이 어렵잖아요. 정부 기관이라고 보니까 믿고, 속도 상하고 마음도 아프고…."]
경찰은 두 건 모두 해외에서 이뤄진 '노쇼 사기'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찰청에 집계된 노쇼 사기는 6천5백여 건, 피해액은 천2백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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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to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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