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위협 속 이슬람 혁명 47주년 기념…"굴복 않을 것"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이 미국의 군사행동 위협 속에 11일(현지시간) 이슬람 혁명(친미 팔레비 왕조 붕괴) 47주년을 기념했다.
AFP통신과 이란 반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의 아자디 광장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 이란 정권 수뇌부가 참석한 가운데 이슬람 혁명 47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적들의 지나친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메네이의 정치 고문인 알리 샴카니도 참석해 "미사일 역량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재차 천명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과거 이스라엘과 역내 미군 기지 공격에 쓰인 이란의 탄도·순항 미사일 여러 종류가 등장했다. 작년 6월 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 전쟁'에서 격추한 이스라엘 드론(무인기) 잔해도 전시됐다.
참가자들은 아야톨리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들거나 '적들을 좌절시키자', '미국을 타도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푯말을 흔들며 이슬람 혁명 정신을 외쳤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광장에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수백만 인파가 몰려나왔다며 "적의 정치·경제적 압력과 군사적 위협, 반이란 세력의 음모에 응답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간밤 테헤란에서 초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를 기리는 불꽃놀이가 열리는 사이 일부 시민들이 '하메네이에게 죽음을',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전제 정치를 일삼던 친미 성향의 팔라비 왕조를 무너뜨리고 이슬람 신정 국가를 수립했다. 그러나 이슬람 신정 체제 역시 독재와 경제난 심화라는 한계를 노출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연말연시에는 테헤란을 중심으로 이란 전역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확산했다. 이란 정부는 시위대를 미국·이스라엘과 연계된 폭도, 테러범, 모하렙(신의 적)이라 부르며 무자비하게 진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 과정에서 역내 긴장이 고조되자, 핵 추진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 등 미군 군사 자산을 중동 해역으로 이동시키고 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중단 등을 요구하며 압박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일 중재국인 오만 무스카트에서 고위급 핵 협상을 재개했다. 양국 간 대화는 지난해 '12일 전쟁' 이후 8개월 만이다.
미국은 회담 의제에 이란의 탄도 미사일 사거리와 지역 내 테러 조직 지원 문제를 포함하길 원했지만 이란이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추가적인 대화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항모 전단을 역내 추가로 배치해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겠다고 경고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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