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희망터] 우리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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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일 6살 아이를 돌보는 7년 차 늦깎이 아이돌보미입니다.
아이돌보미는 단순히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끔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몇몇 사람의 옳지 못한 행동으로 아이돌보미의 인식이 좋지 않을 땐 정말 속상합니다.
돌봄 가정의 행복을 키우고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데 기여하는 아이돌보미라는 직업은 정말 가치 있고 보람된 직업이라 생각하며 이 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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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일 6살 아이를 돌보는 7년 차 늦깎이 아이돌보미입니다. 아이와 함께 지내며 느낀 제 마음의 일기장 한 페이지를 펼쳐 봅니다.
아이를 만난 지 4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첫돌 지나 아장아장 걸음마도 서툴 때부터인지라 엄마도 아이도 종일 떨어져 있다는 불안감의 연속이었습니다. '내가 먼저 엄마와 신뢰감을 쌓아야겠다'라는 생각에 돌봄 활동 일과를 상세하게 알려드리기 시작했고 아이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며, 따뜻이 안아주고, 예뻐해 주니 진심이 통했는지 어머님은 아이가 감기에 걸려 열이 날 때도, 갑작스러운 돌봄이 필요할 때도 연락을 주셨습니다. 저도 별일이 없으면 한걸음에 달려가다 보니 어머님과 신뢰는 더욱 두터워졌습니다.
"싫어, 안 할 거야!"라는 표현을 자주 하며 응석 부리던 아이가 배변 훈련을 해 기저귀를 떼고, 대소변을 가리고, 유치원에서 하원 할 때는 함박웃음으로 뛰어와 품에 안기며 놀아 달라 합니다. 인형 놀이, 색칠하기, 책 읽기 외 요사이는 영어 리딩까지 같이 하자는 아이로 바뀌었습니다. 유치원 일과를 쫑알쫑알 쏟아 내는 사랑스럽고 지혜로운 아이로 잘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볼 때마다 제 가슴엔 온기가 느껴진답니다.
가끔 집 앞 놀이터나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우리 할머니!"라고 소개를 한답니다. 선생님이라는 호칭도 좋지만, 할머니라고 부르며 따라주는 손주가 되었습니다. 제가 손지압 패치를 붙인 것을 보고는 "할머니 아파? 호~ 해 줄까?"라며 사랑을 주는 아이랍니다. 요즘 아이가 자주 하는 말은 "이제 나 혼자 잘할 수 있어"와 "옷 입고, 밥 먹는 것, 손 씻는 것도 스스로 해야 해. 이제 6살이니까!"입니다. '아! 이렇게 예쁘게 성장했구나, 내가 아이돌보미로서 해야 할 일을 조금씩 완성해가고 있구나'라는 자부심도 생기고 성취감도 느끼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돌보미는 단순히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양한 상황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마음과 봉사하는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지금도 아이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익혀 성장해 가고 있답니다. 가끔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몇몇 사람의 옳지 못한 행동으로 아이돌보미의 인식이 좋지 않을 땐 정말 속상합니다. 부모님과 아이돌보미가 서로 믿고 존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돌봄 가정의 행복을 키우고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데 기여하는 아이돌보미라는 직업은 정말 가치 있고 보람된 직업이라 생각하며 이 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몇 시간 후 만나게 될 아이의 밝은 표정을 생각하면서 출근 준비를 하렵니다.
/유인선(의령군가족센터·아이돌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