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심기 예산’ 자른 수원시의회… 시민사회 “공익사업 특혜로 몰아”

유혜연 2026. 2. 1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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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감서 “녹지사업소 쥐고 흔들어”
지적후 올해 3천여만원 전액삭감
7년간 이어진 사업 운영방식 갈등

11일 오후 수원기후행동네트워크와 수원녹색당 등 경기도 내 시민단체들이 수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시의회의 ‘시민참여 천만그루 도시숲 만들기’ 사업 등의 예산 삭감에 항의하고 있다. 2026.2.11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수원시의회가 7년간 이어온 시민 참여형 나무심기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정책의 지속 가능성과 특정 단체의 장기 운영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졌다. 경기도 시민사회는 “비영리 공익사업을 마치 특혜처럼 몰아가는 색안경 정치”라고 반발했다.

11일 오후 수원기후행동네트워크와 수원녹색당 등은 수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참여 천만그루 도시숲 만들기’ 사업 등의 예산 삭감에 항의했다.

수원기후행동네트워크·(재)수원그린트러스트·수원시는 이 사업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나무를 심고 도시숲을 조성해왔다. 하지만 올해 예산 3천438만원이 전액 삭감되면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진 것인데, 이외에도 기존 18건의 관련 사업에 포함된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논란은 지난해 11월 수원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작됐다. 당시 일부 시의원들 사이에서 “시민단체가 공원녹지사업소를 쥐고 흔드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후 12월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관련 예산이 삭감된 뒤 본회의를 통과했다. 해당 문제를 지적했던 A시의원은 공개 질의 회신에서 “한 단체가 10여 년간 동일 위탁 사업을 수행해 온 구조에 대해 행정의 투명성과 형평성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A의원이 덧붙인 자료에 따르면 (재)수원그린트러스트는 2013년부터 2025년까지 공원·녹지 관련 사업으로 19억4천여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반면 수원기후행동네트워크 측은 ‘특혜 프레임’으로 모는 것은 비영리 시민단체의 공익사업을 왜곡한다고 반박했다. 이인신 수원기후행동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19억원은 13년간 누적 금액이며, 수원그린트러스트는 수원시와 시민들이 함께한 비영리 재단법인이라 수익을 내는 업체와는 다르다. 민간경상보조는 위탁사업이 아닌 공익목적 사업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수원시민 꽁미(가명)씨는 “한 단체가 10년 넘게 참여했다는 이유로 공정성을 문제 삼는다면 구조를 고치면 된다. 공모 방식을 바꾸거나 참여 주체를 넓히고 역할을 나누는 방법도 있다”며 “선택지를 제쳐두고 왜 시민이 참여해 온 사업 자체를 멈추는 결정을 했는지 납득하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는 “2026년 제1회 추경예산 편성 요청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유혜연 기자 p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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