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만의 특징 담아낸 지역유산 17개와 만남… ‘알보달보’ 기획 시작

김명래 2026. 2. 1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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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복도로는 부산을 잘 압축해 드러내는 장소로 꼽힌다. 가파른 산비탈에 촘촘히 들어선, 낡은 주택 사이 골목과 계단이 거미줄처럼 연결된 동네다. 산동네 허리를 가로질러 난 도로가 산복도로다. 전망대에 서면 부산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복도로 일대는 일제강점기, 해방, 한국전쟁, 산업화 시기 부산의 역사를 담고 있다. 부산시는 2019년 산복도로를 ‘미래유산’으로 선정해 그 역사성과 생활사적 가치를 적극 알리고 있다.

부산미래유산처럼 인천시도 ‘인천지역유산’ 사업을 올해 본격 시행한다. 인천시는 지난해 12월 인천지역유산 17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다른 지역에서 경험하기 힘든, 인천만의 특징을 보여주는 유형·무형의 자산이다. 인천시민 다수가 공감하면서, 국내외 타 지역 사람들에게 알릴 만한 것들을 지역유산으로 가려냈다.

인천지역유산은 시민의 ‘공동 체험’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역사성·지역성이 반영돼 있다. 인천에서 나고 자랐거나, 일정 기간 이상 머문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 봤거나 들어본 것들이다. ‘배다리 헌책방 골목’ ‘차이나타운’ ‘신포국제시장’ ‘연안부두’ ‘짜장면’ 등이 인천지역유산 목록에 올라와 있다.

인천지역유산이 문화유산(문화재)과 다른 건 ‘보존 가치’보다 ‘활용 가능성’을 주목한다는 데 있다. 인천지역유산 중 하나인 ‘심도기행’은 ‘아는 사람만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유산이다. 1905년 화남(華南) 고재형(高在亨·1846~1916) 선생이 강화 섬 곳곳을 다니며 기록한 문화유산답사기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 ‘부평시장 일대’ ‘구 코스모화학단지(코스모 40)’ ‘송학동3가 2번지 일대 주택’ 등도 관광자원으로 부각할 만한 지역유산이다.

경인일보는 인천지역유산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알리고 시민 공감대를 넓혀 활용 가능성을 높이는 목적으로 ‘알보달보(알고 보면 달리 보이는) 인천지역유산’ 기획을 시작한다. 인천지역유산을 둘러싼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독자와 인천시민에게 풍성하게 전해보려고 한다. 첫 편은 ‘인천역’에서 출발한다.

/김명래 기자 problema@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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