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프랭크 감독 전격 경질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토트넘이 프랭크 감독을 경질했다”라고 보도했다. ‘BBC’도 “프랭크 감독이 부임 8개월 만에 토트넘 감독직에서 물러난다”라고 속보로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질의 결정적 트리거는 주중 홈에서 얄렸던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1-2 패배였다. 이 패배로 토트넘은 최근 리그 8경기 무승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17번의 공식 경기 중 승리는 단 두 번뿐이다.
현재 토트넘의 순위는 프리미어리그 16위. 강등권과는 불과 승점 5점 차이다. '빅6'의 위용은 온데간데없고, 당장 잔류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토트넘 보드진은 더 이상의 추락을 방관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강등)를 초래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비상 버튼을 눌렀다.
프랭크 감독의 실패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로 직전 시즌의 기형적인 상황을 되짚어봐야 한다. 2024-25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체제의 토트넘은 리그 38경기에서 무려 22패를 당하며 17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토트넘 역사상 가장 낮은 순위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토트넘은 그 시즌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2008년 리그컵 이후 멈춰있던 우승 시계를 다시 돌리며, 리그 17위 팀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는 기적을 연출한 것이다. 프랭크 감독은 이 기묘한 유산 위에서 출발했다. 팬들의 기대치는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에 맞춰져 있었지만, 팀의 실제 전력과 위닝 멘탈리티는 '리그 17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구단은 프랭크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갑을 열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사비 시몬스와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하는 데만 1억 1,410만 파운드(약 1,980억 원)를 쏟아부었다. 여기에 뮌헨과 풀럼 등에서 검증된 자원인 주앙 팔리냐와 랑달 콜로 무아니를 데려오며 스쿼드의 무게감을 더했다.
그러나 부상이 토트넘을 발목을 잡았다. 시즌 개막 직전, 팀 공격 전개의 핵인 제임스 매디슨이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ACL) 파열이라는 치명상을 입었다. 창조성을 담당할 사령관을 잃은 토트넘의 공격은 단순해졌고, 데얀 쿨루셉스키마저 무릎 문제로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급하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코너 갤러거와 산투스의 소우자를 수혈했지만, 이미 무너진 밸런스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의 행보는 기이했다. 리그에서는 승점을 따내지 못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달랐다. 프랭크 감독은 리그에서의 부진 속에서도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를 4위로 통과하며 16강 직행에 성공했다.
이 '두 얼굴의 토트넘'은 팬들에게 희망 고문이었다. "유럽 대항전에서의 경기력이 리그에서도 나오겠지"라는 기대는 주말마다 배신당했다. 11월 아스널전 1-4 대패, 경기 시작 6분 만에 두 골을 내준 풀럼전(1-2 패)은 팬들의 인내심을 바닥내기 시작했다.
새해인 2026년이 밝았지만,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브렌트포드, 선덜랜드와 같은 중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점 1점에 그쳤고, 본머스와 웨스트햄에게는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FA컵에서는 애스턴 빌라에 밀려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최근 번리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에게 연달아 패배하며 '이길 줄 모르는 팀'이 되어버렸다. 경기장에는 야유가 일상화되었고, 프랭크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은 실종되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토마스 프랭크는 전임지 브렌트포드에서 7년간 재직하며 구단 역사상 최초의 승격과 4시즌 연속 잔류를 이끌어낸 '기적의 감독'이었다.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의 효율을 내는 그의 능력은 토트넘 리빌딩의 적임자로 보였다.

하지만 빅클럽의 압박감,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그리고 전임 감독 시절부터 이어진 들쑥날쑥한 경기력이 프랭크 감독 마저 삼켜버렸다. 브렌트포드에서 보여주었던 끈끈한 조직력과 날카로운 역습은 토트넘에서 구현되지 못했다.
이제 토트넘은 생존을 위한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리그 16위. 강등권과 승점 5점 차. 챔피언스리그 16강이라는 화려한 무대와 2부 리그 강등 가능성이라는 지옥의 문이 동시에 열려 있다. 구단은 즉시 후임자 물색에 나섰으며, 소방수 역할을 할 단기 감독부터 장기적인 비전을 공유할 명장까지 폭넓게 리스트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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