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 영어 알고 보니…“출제·검토 모두 미흡”
[앵커]
지난해 수능 영어가 지나치게 어려워 거센 비판을 받았는데요.
교육부 조사 결과, 출제위원 검증부터 실제 출제·검토 과정까지 총체적인 부실이 있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세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답률이 76%에 이른 지난해 수능 영어 37번 문제.
미국 대학교 1학년 수준 난이도입니다.
[김유진/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연구원 :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수준으로 수능을 준비하면 절대 1등급이나 2등급은 맞을 수 없다는…."]
이런 문제가 대거 출제돼, 지난해 수능 영어의 1등급 비율은 3퍼센트를 겨우 넘겼습니다.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최저치입니다.
[재수생/음성 변조 : "(문제 푸는데) 좀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보통 한 2등급(인데) 이번에 4등급 나와서…."]
출제위원 검증과 이후의 출제, 검토 과정이 모두 미흡했다는 게 교육부 조사 결과입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출제위원을 무작위 선정하면서 역량 검증이 부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처음 출제된 문제 중 40%에 이르는 19문항이 실제 시험을 앞두고 교체됐습니다.
국어 1문항, 수학 4문항이 바뀐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습니다.
[오승걸/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지난해 12월 : "사설 모의고사 문제지라든지 유사한 문항들이 많이 발견돼서 출제 과정에서 교체되는 문항 수가 다수 나온 거로…."]
워낙 많은 문항을 바꾸다 보니 교육 과정에서 벗어난 게 있는지 살필 시간은 부족했습니다.
특히, 교사 출제위원 비중이 다른 영역보다 낮아 고교 학업 수준을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었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교육부는 출제위원의 교재 집필 이력 등 전문성 검증을 강화하고, 교사 출제위원 비중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인공지능 기술로 출제와 검토 시간을 줄여 난이도 조절에 더 투자하는 방안도 내놨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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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연 기자 (s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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