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누빈 북미 8240㎞, 책으로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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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가 12년 전 자전거로 누빈 북미 대륙 8240㎞의 여정을 한 권의 책으로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남자동차고 교사인 정우창(36) 씨는 2014년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머무르며 미국·캐나다·멕시코를 자전거로 종단한 5개월간의 기록을 담은 여행 에세이집 '그 여름의 아메리카'를 최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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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가 12년 전 자전거로 누빈 북미 대륙 8240㎞의 여정을 한 권의 책으로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남자동차고 교사인 정우창(36) 씨는 2014년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머무르며 미국·캐나다·멕시코를 자전거로 종단한 5개월간의 기록을 담은 여행 에세이집 ‘그 여름의 아메리카’를 최근 출간했다. 10여 년 동안 가슴속에 간직해 온 추억의 조각들을 하나로 엮어낸 결과물이다.
정 씨는 “소중한 경험을 혼자 간직하기보다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책으로 완성했다”고 밝혔다.
경상국립대 재학 시절이던 2014년 1월부터 12월까지 미국 머레이주립대 교환학생으로 생활한 그는 여름·겨울 방학 기간을 이용해 한 대의 자전거에 의지한 채 별다른 계획 없이 북미 대륙 종단에 나섰다. 숙박비를 전혀 쓰지 않겠다는 ‘숙박비 0원’이라는 철칙을 세우고, 수행자처럼 고난의 여정에 몸을 던졌다.
모하비 사막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의 사투, 로키산맥과 대평원을 넘는 끝없는 오르막길, 야생동물의 울음소리 속에서 밤을 지새운 순간들이 이어졌다. 그는 그 과정에서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던졌다고 회상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는 라스베이거스를 꼽았다. 무거운 짐을 실은 자전거로 펄펄 끓는 모하비 사막을 건너야 했고, 이글거리는 고속도로 위 오르막길을 오르던 순간은 형벌에 가까웠다는 설명이다.
생사가 오갈 만큼 아찔한 경험도 있었다. 사막 한가운데 민가를 찾지 못해 하수구 인근에 텐트를 쳤고, 라면 냄새를 맡은 퓨마와 코요테들이 울음소리를 내며 주변을 맴돌았다. 모닥불을 피운 채 잠을 청하며 ‘오늘 밤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처음으로 밀려왔다고 했다. 그렇게 여러 날을 버틴 끝에 도착한 라스베이거스는 그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공간이었다.

책에는 여행지에서 만난 평범한 사람들과의 인연도 담겼다. 정 씨는 5개월 동안 ‘숙박비 0원’이라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냈다. 마을에 도착하면 해가 지기 전부터 집마다 초인종을 누르며 마당 한편이나 차고를 빌려달라고 부탁했고, 하루에 50번 넘게 거절당한 날도 있었다고 한다.
끝내는 문을 활짝 열어주는 이를 만났다. 어떤 집에서는 며칠씩 머물며 함께 생활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에서 만난 제빵사 필 부부와의 인연은 국경과 세월을 넘어 가족 같은 관계로 맺어졌다. 멕시코 이민자 가정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던 그들은 당시 그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세월이 흘러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던 부부는 그와 다시 만났다. 서울의 야경과 부산 해운대, 전주 한옥마을, 진주 촉석루를 거닐며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행복한 기억을 함께 쌓았다.
잠시 스쳐 갔던 인연임에도 세월의 간격을 허문 이들의 만남은 ‘미국 부모’와 ‘한국 아들’이라는 특별한 관계로 이어졌다.
정 씨는 “새로운 도전 앞에서 망설이는 모든 이들에게, 특히 10·20대 청년들에게 ‘도전의 불씨’와 ‘용기’를 전하고 싶다”며 “그 마음으로 이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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