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특집> 설 연휴 추천 산행 4선

글·사진=이창우 산행대장 2026. 2. 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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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불을 즐기는 금정산, 온천이 일품인 마금산…연휴 땐 여기가 ‘딱’

# 부산 금정산 상계봉

- 닭 벼슬 닮은 정상 바위 능선
- 석불사·금정산성 1망루 볼만

# 경북 청도 옹강산

- 영남알프스 전망대 말등바위
- 상운산·가지산·운문호 등 장관

# 창원 마금산 온천길

- 천마산 연결… 가족 산행 제격
- 구름다리·낙동강 등 풍경 황홀

# 경남 밀양 억산

- V자 갈라진 ‘깨진 바위’ 이채
- 산행 뒤 ‘석골폭포’도 가보길

올 설 연휴는 토요일과 일요일이 포함돼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간이지만, 설날이 4일째 되는 날이라 차례를 지내고 일가친척을 찾아 세배하고 성묘까지 다 하려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연휴라고 하지만 먼 곳으로 산행을 떠나기는 사실상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주말마다 산을 올라 심신의 피로를 자연에서 풀어 왔던 산꾼은 안 갈 수도 없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연휴 때 아이들과 함께 하루쯤 시간을 내 산행도 하고, 따뜻한 온천에서 피로도 풀 수 있는 부산과 가까운 밀양 청도 창원의 산을 소개한다. ‘설 연휴 추천 산행 4선’의 자세한 산행 정보와 등산지도는 국제신문 홈페이지(http://www.kookje.co.kr) ‘주말엔’의 근교산을 참고하면 된다

금정산 ‘상계봉’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된 정상부의 장닭 머리에 돋아난 볏(닭벼슬)을 닮은 바위 능선 풍경이다. 그 뒤로 낙동강에 걸린 화명대교와 김해 백두산 신어산 무척산이 보인다(드론 사진).


▮부산 금정산 상계봉

부산 산꾼이면 틈만 나면 찾는 산이 금정산(金井山·800.8m)일 정도로 금정산은 우리에게 친숙한 산이다. 그런데다 지난해 10월 31일 금정산이 24번째로 국립공원에 지정돼, 3월부터 국립공원으로서 정식으로 문을 연다고 한다. 금정산국립공원은 세 개의 축으로 이루어졌는데 북쪽은 고당봉, 남쪽은 백양산(641.3m), 그 가운데 상계봉(上鷄峰·640m)이 포진해 있다.

상계봉은 상학산(上鶴山)으로도 불리나, 금정산성 1망루만을 따로 상학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부산 등산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상학산보다 닭 계(鷄) 자를 품은 ‘상계봉’이 더 친숙하다. 그 이유는 정상에 솟은 삐죽삐죽한 바위 능선이 장닭 머리에 돋은 볏(닭 벼슬)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설날 연휴를 맞아 가 볼 만한 곳은 하산 길에 만나는 북구 만덕동 석불사다. 석불사는 1927년께 창건한 절로 대웅전 뒤 병풍암 암벽에 ‘ㄷ’자로 조성한 29구의 불상이 널리 알려졌다. 불상은 1950~1960년 신상균 권정학 원덕문 씨 등이 조각한 석불이다. 좌우 암벽에 두 구의 사천왕이 비로자나불과 약사여래불을 호위하며, 가운데 바위에는 11면 관세음보살과 미륵불을 새겼다, 독성각 아래 암벽에는 부처님과 보살, 십육나한 등을 모셨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예술성도 높은 마애불상군 사찰로 꼽힌다.

산행은 부산도시철도 3호선 만덕역을 나와 상학초등학교로 오르는 길에서 상계봉 정상부 도드라진 암봉이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산길은 정상 직전 약간 가파른 구간을 빼면 대부분 완만해 가족 산행을 해도 괜찮다. 7부 능선에 오르면 나무 전망 덱에서 조망이 터진다. 일망무제 전망이 펼쳐지는 기암괴석 바위전망대를 통과한 뒤 상계봉 정상에 올라선다. 전망은 남쪽으로 열리며 달음산 장산 황령산 봉래산 엄광산 백양산과 강원도 태백시 황지에서 1300리를 쉼 없이 달려온 낙동강이 남해로 흘러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상계봉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부산도시철도 3호선 만덕역~상학초교~상계봉·파리봉 등산로 입구~체육공원~상계봉·화명동 갈림길~만덕협성파크·상계봉 갈림길~상계봉·낙동고 갈림길~전망덱~상계봉 정상~닭벼슬바위~1망루~남문·상학초 갈림길~헬기장~석불사~금정산 숲속 둘레길~체육공원~상학초교를 거쳐 만덕역에 원점회귀 하는 코스다. 산행거리는 약 8.5㎞이며, 산행시간은 3시간30분 안팎 걸린다.(근교산&그 너머 <1401> 참조)

영남알프스 전경이 펼쳐지는 옹강산의 바위길.


▮경북 청도 옹강산

경북 청도군 운문면 오진리 옹강산(翁江山·832m)은 근교산 취재팀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을 만큼 국제신문과는 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1998년 3월 ‘다시 찾는 근교산 <97> 옹강산’ 편에 처음 소개하면서 산 이름을 세상에 알렸고, 옹강산의 진면목인 말등 바위 또한 그 이듬해 2월 ‘다시 찾는 근교산<142> 옹강산 가운데 능선’ 편에서 세상에 알렸다. 그때 취재팀이 말등 바위로 명명해 현재까지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말등 바위에서는 영남알프스 북쪽 산군인 상운산 가지산 운문산 범봉 억산 구만산 화악산 남산 비슬산 팔공산 반룡산 구룡산 사룡산 단석산 쌍두봉 지룡산 호거대 까치산 등이 펼쳐지며 입석대 뒤로 청도의 산이 운문호를 둘러쌌다.

오진리와 소진리, 옹강산은 대홍수와 깊은 관련이 있다. 옹강산 정상은 옹기만큼 남고 다 물에 잠겼다고 해서 옹기산으로도 불린다. 오진(梧津)은 대홍수를 피해 오동나무로 만든 배를 타고 닿은 나루를 뜻하며, 소진(小津)은 ‘작은 나루’를 의미한다. 공교롭게 이곳에 운문호가 들어섰으니 대홍수 전설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 그런데 옹강산은 항아리를 뜻하는‘독 옹(甕)’자가 아니라 ‘노인 옹(翁) 자와 큰 내 강(江)’ 자를 쓴다. 영남알프스 북쪽이라 운이 따른다면 눈 산행도 경험 할 수 있다.

옹강산 산행에서 말등 바위를 바로 오르는 들머리가 세 군데였다. 오진리 숲안 마을 입구 산촌농장 인근, 오진리복지회관, 소진리였다. 그러나 산촌농장 인근과 오진리복지회관에서 오르는 산길이 사유지로 농작물을 재배하면서 철조망이 설치돼 폐쇄됐다. 이제 말등 바위 코스는 소진리에서 오르는 산길만 남아 있다. 마을을 빠져나가면 왼쪽에 옹강산(말등 바위·3.8㎞) 입구 이정표가 있다. 말등 바위까지는 2시간10분이면 닿고, 정상은 여기서 25분여 더 가야 한다. 마을에서는 말등 바위를 멧돼지가 떨어져 죽었다고 해 돼지바위라고 한다.

산행경로를 보면 소진리 행복버스정류장~소진리복지회관~옹강산(말등 바위)·옹강산 갈림길~561봉 갈림길~644봉~말등 바위(돼지 바위)~천년송~북릉 갈림길~ 옹강산 정상~안부 갈림길~독립가옥~옹강산(말등 바위)·옹강산 갈림길~행복버스정류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거리는 약 8㎞이며, 4시간 30분 안팎 걸린다.(근교산&그너머 <1321> 참조)

마금산 정상에서 본 사거정 고개의 온천구름다리와 천마산.


▮창원 마금산 온천길~천마산

설 연휴의 피로를 온천욕으로 풀며 높지 않은 마금산(馬金山·279.1m)과 천마산(天馬山·371.8m)을 연결해 걷는 마금산 온천길을 가족 산행지로 추천 한다. 마금산은 마고할미가 산다는 뜻에서 마고산이라 처음에는 불렀다. 그러다가 산 아래 온천이 발견되어 천마산의 ‘마(馬)’자가 왔고, 온천수를 보배인 금(金)으로 여긴다는 의미를 보태 마금산이 됐다고 한다. 철마봉으로도 불린다.

천마산은 신선이 말을 타고 내려왔다는 전설이 있으며, 높은 곳에서 보면 산세가 말이 낙동강 물을 마시는 모습이라고 한다.

마금산 온천을 북면 온천이라고도 한다. 산 아래 지하 200m 깊이에서 뽑아낸 온천수의 수온은 항상 55℃ 이상을 유지하며 약알칼리성 식염천으로 만성피부질환 근육통 류머티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세종실록지리지’(1454년) 창원도호부편에 “도호부에서 북쪽으로 18리 떨어진 초미흘(草未訖)에 목욕탕 3칸과 부엌 딸린 집 3칸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어 오랜 역사를 알 수 있다.

산행은 마금산원탕보양온천 입구 맞은편에서 마금산 온천길 안내판을 보고 ‘마금산(1.0㎞)’ 이정표를 따라 왼쪽 콘크리트길을 올라간다. 45분 남짓이면 정자 쉼터가 있는 마금산 정상에 선다. 옥녀봉 무릉산 청룡산(작대산) 천주산 구룡산 백월산 천마산 처녀봉, 발 아래로 마금산 온천이 보인다. 마금산에서 20분이면 안부인 사거정 고개에 놓인 온천구름다리를 건너고 다시 약 45분 능선을 치고 오르면 천마산에 도착한다. 발 아래 북면수변생태공원과 낙동강 건너 처녀봉 종암산 덕암산 강태봉이, 멀리 영축산 변봉 화왕산 관룡산 영취산 등이 펼쳐진다.

마금산 온천길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천마산공영주차장~마금산원탕보양온천 앞 들머리~마금산·북면우체국 갈림길~마금산·온천초등학교 갈림길~마금산 정상~옥녀봉 갈림길~암반전망대~온천구름다리(사거정 고개)~백용사 갈림길~천마산·온천장 갈림길~천마산 정상~천마산·온천장 갈림길~도로(천마산 입구)~천마산공영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원점회귀이다. 산행거리는 약 5㎞이며, 3시간 안팎 걸린다. (근교산&그너머 <1365> 참조)

억산 전망대에서 본 범봉 가지산 운문산 전경.


▮경남 밀양 억산

영남알프스는 1000m 넘는 가지산 운문산 신불산 영축산 간월산 천황산 재약산 고헌산 문복산을 지칭하는 이름이다. 그러나 영남알프스 아홉 봉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어도, 영남알프스가 명성을 얻는 데 일조한 800~900m 높이의 수많은 봉우리가 있다. 그중 경남 밀양과 경북 청도를 경계 짓는 억산(億山·954m)이 가장 돋보인다. 억산은 영남알프스 서쪽 전망대이며, 정상부를 이룬 수백m 높이 거대한 암봉인 ‘깨진 바위’의 위용은 영남알프스의 여러 봉우리에서 존재감이 가장 크다 하겠다.

억산이라는 이름은 하늘과 땅 사이 수많은 명산 중 명산이라는 뜻인 ‘억만건곤(億萬乾坤)’에서 유래하며 억만산(億萬山) 또는 덕산(德山)으로도 불린다. 깨진 바위에는 억산 북쪽 대비사와 관련 깊은 전설이 있다. 대비사에 용이 못 된 이무기가 몸을 숨기고 동자승으로 살았다. 어느 날 이무기가 동자승으로 변한 게 스님에게 발각됐다. 하루만 참으면 용이 돼 승천할 수 있던 이무기가 화가 나 달아나면서 꼬리로 산봉우리를 내리쳐 두 동강 냈다. 그 봉우리가 바로 깨진 바위다. V자로 갈라진 깨진 바위는 멀리서도 뚜렷이 보여 억산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산행은 경남 밀양시 산내면 석골사 주차장에서 출발하며 오른쪽에 석골 폭포가 있어 잠시 보고 간다. 석골사에서 1, 2분이면 왼쪽에 억산(3.3㎞) 들머리가 나온다. 산길은 된비알로 북암산·문바위 갈림길까지 가파르게 오르며 이후 능선은 완만하게 이어진다. 들머리에서 정상까지 약 2시간이면 도착한다.

정상 조망은 시원하다. 북쪽 단석산 지룡산 옹강산 문복산 쌍두봉 상운산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등 청도 밀양의 산이 펼쳐지며, 운문산 중턱 선녀폭포와 상운암도 확인된다.

억산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석골사 주차장~석골사~억산·운문산 갈림길~‘억산-4’ 현위치번호 표지목~전망 암봉~북암산·억산 갈림길~억산 정상~철계단~팔풍재~대비골~석골사·운문산 갈림길~처마바위삼거리(석골사·운문산 갈림길)~ 억산·운문산 갈림길~석골사~석골사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산행거리는 약 7㎞이며, 4시간 안팎 걸린다.(근교산&그너머 <1405> 참조)

문의=문화체육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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