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만 중국인 몰려온다…큰손 귀환에 유통업계 ‘들썩’
1인당 지출 1600달러 넘는 ‘큰손’
원화 약세에 쇼핑 매력↑…소비 기대감
유통업계, 간편결제 할인·마케팅 총동원

정부 추산에 따르면 이번 춘절 연휴 기간 방한 중국인은 19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휴 전후 ‘얼리 관광객’까지 포함하면 20만~25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이 전체 외래객 평균을 웃도는 ‘큰손’ 소비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유통가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은 일제히 중국인 맞춤형 마케팅에 돌입했다. 중국 간편결제(알리페이·위챗페이·유니온페이)와 연계한 즉시 할인과 상품권 증정, K-뷰티·K-패션·K-푸드 체험 콘텐츠 확대, 전통 이미지를 활용한 한정 상품 출시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유통업계는 춘절 특수가 침체된 내수 시장에 숨통을 틔울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K-뷰티·미식·콘텐츠를 앞세운 체험형 마케팅으로 재방문 수요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춘절 기간 방한 중국인 숫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작년 춘절 연휴기간과 비교하면 44% 이상 급증한 숫자다.
특히 춘제 연휴 혼잡을 피하고 여행 경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휴 2주 전부터 한국을 찾는 얼리 관광객 수를 더하면 20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는 이번 연휴 기간 한국을 찾을 중국인 관광객수를 최대 25만명까지 예상한다.
춘절 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 때 보다 높다. 2024년 기준 중국인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622달러(우리돈 238만원)로, 전체 외래객 평균(1372달러)을 훨씬 웃돈다. 외래 관광객 중에서는 가장 ‘큰손’으로 부상한 셈이다.
정부는 춘절 특수를 한중일 관광 삼국지에서 우위를 점하는 ‘터닝 포인트’로 만들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막판 유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관광공사 베이징 지사는 중국 최대 생활 밀착형 플랫폼인 징둥(京東)과 협업, 4월30일까지 방한 관광 전용관을 운영한다. 상하이 지사는 중국 최대 플랫폼인 씨트립과 함께 28일까지 교통 수단 연계 프로모션인 ‘올 코리아 패스’(All-Korea Pass)를 선보인다. 직항 항공권과 고속철도(KTX), 공항철도 예매 시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환대 핫플레이스’를 통해 재방문률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서울 중구 명동에서는 관광공사와 알리페이가 공동으로 ‘환영 이벤트존’을 운영한다. 한국에서의 편리한 결제가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관이 등장한다. 제주국제공항에도 ‘환대 부스’가 마련된다.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중국인들이 열광하는 붉은 색으로 ‘붉은 말 열쇠고리(키링)’ 증정행사를 이어간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단체 관광(유커) 비중은 작년 25.9%까지 줄었지만, 개별 관광객(싼커, 74.1%) 수가 폭증하고 있다”며 “‘K-3인방(뷰티, 미식, 콘텐츠)을 앞세워 한국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K-뷰티에 대한 확대된 관심에 따라 체험형 뷰티 콘텐츠도 한층 강화했다. 중국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샤오홍슈 내 공식 계정을 팔로우하고 미니게임 이벤트에 참여한 외국인 고객에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에 위치한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메이크업 이용권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본점 9층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에서는 오는 26일까지 K-패션 브랜드 ‘세터’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K-POP 아이돌 ‘라이즈(RIIZE)’와 협업한 스프링 컬렉션도 공개한다. 본점 키네틱그라운드에서는 25일까지 K-헤리티지를 접목한 디즈니 팝업스토어를 연다.
이 밖에도 대표적인 K-굿즈로 주목받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뮷즈(MU:Z)’ 감사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며, 롯데백화점 본점·잠실점·부산본점에서 3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신라의 미소 소스볼 세트’를 선착순 증정한다.

브랜드 매장에서 즉시 체감할 수 있는 금액 할인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위챗페이로 800위안(약 16만원) 이상 구매 시 50위안(약 1만원)을 현장에서 즉시 할인해주며, 추가 할인 쿠폰 등을 중복 적용할 수 있어 최대 10%에 가까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유니온페이와 알리페이로 결제 시에도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사은품 증정 행사도 마련했다. 최근 높아진 K-뷰티 인기를 반영해 위챗페이로 결제한 고객에게 시코르 마스크팩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도 마찬가지로 할인 프로모션 및 체험 콘텐츠를 선보인다. 유니온페이를 비롯해 은련카드, 위챗페이 등과 협업해 구매 금액대별로 최대 12%의 사은 혜택을 제공하는 게 대표적이다. 특히 더현대 서울에서는 15일부터 23일까지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25개 K패션 브랜드를 최대 20% 할인해주고, 14일부터 양일간 한복 입어보기 체험 및 촬영 이벤트를 진행한다. 무역센터점에선 지하 식품관 4개 식음료 브랜드에서 10% 할인 등 행사를 진행하며, 신촌점은 명절 연휴기간 외국인 고객 대상 할인 쿠폰과 무료 사은품이 포함된 웰컴키트를 한정수량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방한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2025년 기준 롯데본점은 25%, 더현대서울은 20%, 신세계본점은 18.5%를 기록하는 등 주요 점포에서 외국인 매출 비중이 20% 안팎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쇼핑 채널로 성장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을 중심으로 한국적이고 실용적인 상품들을 전면 배치할 예정이다. 십이지신이나 액막이 명태 등 한국의 전통 문화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풀어낸 ‘롯데 아몬드 초코볼 액막이 기획’ 상품이나 한국 전통의 미를 담은 특별 패키지 기획 ‘빼빼로 코리아 에디션 3종’ 등이 대표 상품이다. 또한 물고기 모양이 ‘복(福)’을 상징한다고 알려진 ‘오리온 참붕어빵’을 비롯 외국인 대상 1위 상품 ‘오리온 비쵸비 대한민국’은 물량을 30% 확대 운영한다.
이외에도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내 한국문화상품관 ‘보물’에서는 십장생과 한글 이미지가 적용된 수저세트, ‘조선왕실 와인마개’, ‘나전칠기 손톱깎이 세트’ 등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다양한 한국 전통 선물용 상품을 판매한다.
외국인 대상 간편결제 할인 혜택도 강화한다. 대만 라인페이로 10만원 이상 결제 시 5000원 할인을 제공한다. 더불어 3월까지는 알리페이와 협업해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단독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GS25는 춘절 시즌을 맞아, 외국인 고객 대상 결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알리페이 고객을 대상으로 럭키 드로우 이벤트를 운영해 고액 금액권부터 소액 할인 혜택까지 차등 제공한다.
유니온페이 즉시 할인 프로모션은 국내 편의점 업계 단독으로 진행한다. 해당 프로모션은 외국인 상권 내에 있는 GS25 1400여점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고객 QR 스캔 및 카드 등록 후 유니온페이로 결제 시 15% 즉시 할인된다.
GS25는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체류 전반을 지원하는 맞춤형 서비스도 확대한다. 인천공항, 명동, 성수, 제주 등 외국인 방문이 많은 점포를 중심으로 ‘K-편의점 가이드북’을 배포하고, 외화 환전 키오스크와 외화 지폐 결제, 부가세 즉시 환급(택스리펀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K-푸드를 모은 ‘K-스테이션’(현재 63점) 생과일 스무디 특화 매장(현재 107점), k팝 특화 매장(현재 7점) 등을 운영하며 GS25 매장을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과 K-컬쳐 체험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각오다.

2월 13일부터 3월 15일까지 위챗페이 사용 고객들에게 3~30위안 할인 쿠폰 랜덤으로 지급하며, CU 전용 환율 1% 우대 쿠폰은 상시로 제공한다. 2월 11일부터 3월 9일까지 CU에서 8천원 이상 구매 후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경우에는 3위안 즉시 할인을 제공하며, 6천원 이상 구매 시 1천원 할인 쿠폰도 인당 5회 한도로 이용 가능하다.
CU는 무인 환전 키오스크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명동 등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해당 키오스크를 통해 달러, 유로, 엔화, 위안화 등 총 15종의 외국 화폐를 원화로 환전할 수 있다.
CU는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해 업계 최초로 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했다.
작년 초 명동, 홍대, 인천공항 등 외국인들의 방문 비율이 높은 직영점 5곳에서 운영을 시작해 현재는 70여 점포에서 확대 운영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중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체코어, 힌디어, 스와힐리어까지 총 38가지의 언어를 통역할 수 있다.

이마트24는 본격 관광 성수기 시즌을 대비해 외국 관광객 방문이 잦은 점포를 중심으로 외국고객 중심의 상품 진열과 원화환전 및 선불카드 발급·충전이 가능한 ‘디지털ATM’ 키오스크를 운영한다. 플래그십스토어 ‘트렌드랩성수’의 경우, 외국인 고객을 겨냥해 선호도가 높은 바나나맛우유나 K-스낵을 풍성하게 진열하고, 관련된 외국어 안내판도 설치하여 구매 편의성을 높인다.
또한 중국인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알리페이·위챗페이·유니온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와 연계한 할인 혜택도 마련했다. 3월 19일까지 유니온페이로 올리브영에서 10만원 이상 구매 시 결제 금액의 10%(최대 2만원)를 즉시 할인받을 수 있다.
알리페이 이용객은 25일까지 15위안(원화 약 3100원) 이상 구매 시 15위안을 즉시 할인해주는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또한 3월 7일까지는 위챗페이로 200·500·880위안 결제 시 각각 20·50·80위안을 할인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위챗페이로 188.01 위안 이상 구매할 경우에는 추첨으로 188위안 할인 쿠폰을 주는 이벤트도 운영한다.
외국인 전용 결제 플랫폼인 와우패스와 연계한 추가 할인 혜택도 마련했다. 국적과 무관하게 외국인 고객이 2월 15일부터 22일까지 와우패스로 10만원 이상 결제 시 5%(최대 1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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