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인수 영산대 웹툰학과 교수 “올해 문 여는 부산와이즈청년웹툰센터, 지역 창작 허브 되길”

변현철 2026. 2. 11. 18:3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필명 ‘하마탱’ 20년 베테랑 웹툰작가
센터, 영산대 해운대캠퍼스에 입지
시너지 내는 내실 있는 생태계 구축
지역 작가 자생 환경·권익 강화 강조

“올해 문을 여는 부산와이즈청년웹툰센터가 지역 젊은이들의 창작 열기로 가득하길 기대합니다. 작가는 외딴 섬이 아니라 스스로를 경영하는 사회적 주체로서 군도를 이뤄야 합니다. 청년웹툰센터가 외딴 섬이 아닌 군도로서의 동료가 될 프리랜서들을 양성하는 허브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와이즈유 영산대학교 웹툰학과 최인수 교수가 그리는 센터의 청사진은 명확하다. 선후배가 마주 앉아 마감의 고충을 나누고 실무 프로젝트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창작 공동체’이다. 최 교수는 “작가가 골방에서 홀로 견디는 시간을 줄이고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센터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보통 ‘교수’라는 직함이 주는 무게는 딱딱하고 엄격하기 마련이지만 유머를 즐기는 최 교수를 마주하면 그 편견은 기분 좋게 무너진다. 필명 ‘하마탱’으로 더 익숙한 그는 20년 가까이 현장을 누벼온 베테랑 웹툰작가이자 부산경남만화가연대의 수장, 그리고 제자들의 앞날을 고민하는 스승이다. 하지만 그 수많은 명함보다 그를 더 잘 설명하는 것은 ‘사람 사는 냄새’를 풍기는 그의 따뜻한 시선이다.

최 교수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사람’과 ‘유머’이다. 2011년 출간한 ‘사람 사는 이야기’부터 2024년 ‘만화로 쓰는 시’, 올해 출간될 ‘나 이야기 2’에 이르기까지, 그의 펜촉은 화려한 영웅담보다는 평범한 이웃의 희노애락에 머물러 왔다. 그는 “만화는 결국 마음을 써서 마음을 그려 싸움을 붙이는 대화”라고 정의했다. “단순히 붓 솜씨를 뽐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고단한 하루에 작은 웃음을 건네는 것이 만화가의 숙명”이라게 최 교수의 지론이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디자인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며 쌓아온 인문학적 소양은 그의 만화에 깊은 사유의 맛을 더했다. 국가보훈처 ‘역사정의실천 만화가상’을 안겨준 ‘청산리 독립전쟁’ 같은 굵직한 역사물에서도 최 교수가 놓치지 않았던 것은 거대한 서사 속에 가려진 ‘민초의 얼굴’이었다.

올해 최 교수의 시선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한 곳을 향하고 있다. 그곳은 바로 영산대 해운대캠퍼스에 들어서는 ‘부산와이즈청년웹툰센터’의 개소다. 이는 “단순히 그럴싸한 작업실이 아니라 그 공간 속 사람들의 힘으로 지역 청년과 웹툰 산업의 순기능을 전방위적으로 끌어내겠다”는 그의 의지가 담긴 핵심 프로젝트이다.

지역 만화 생태계를 지켜온 ‘부산경남만화가연대’ 대표로서의 행보 역시 최 교수의 인간 중심적 가치관을 잘 보여준다. 지역 작가들이 서울로 떠나지 않고도 자생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게 그의 오랜 숙원이다.

최 교수는 부산와이즈청년웹툰센터를 통해 최신 장비 도입과 시설 정비라는 외형적 성장은 물론 사람이 모여 시너지를 내는 내실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 “작가와 기업, 교수와 동문, 그리고 열정 넘치는 청년들이 한 지붕 아래에서 실무형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성공과 실패도 경험하는 ‘진짜 현장’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의 포부이다.

특히 최 교수는 “창작은 혼자 하는 싸움이지만 성장은 함께할 때 가팔라진다고 믿는다”며 각종 랩(LAB) 출범과 시민만화 출간, ‘2026 PRO포폴 프로젝트’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동료들과 연대해 단순한 기술 전달을 넘어 프리랜서로서의 생존법을 전수하는 데에도 공을 들인다. 이보혜 작가가 리드하는 ‘독립출판’, 최승춘 작가가 리드하는 ‘브랜드툰’, 김재호 작가가 리드하는 ‘YSU데뷔조’와 같은 협업 체계에도 매월 사비를 털어 지원하는 이유이다.

영산대 웹툰학과의 ‘8인8색’ ‘졸업생 동문 AS 특강’이나 ‘와이즈툰 실무 계약 프로젝트’ 같은 독특한 프로그램들 역시, 제자들을 끝까지 챙기려는 애정에서 시작되었다. 방학 중에도 멈추지 않는 ‘RUN 콘테스트’ ‘심야만화캠프’, ‘와이즈툰 아카데미’와 신입생들을 위한 비교과 프로그램 기획까지, 그의 올해 스케줄러는 온통 사람과 미래로 가득 차 있다.

시민출판 기획, 웹툰 PD, 페스티벌 위원, 학회 이사, 그리고 여전히 현역인 작가까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법한 일정을 소화하는 최 교수의 원동력은 결국 ‘공존’에 있다. 그는 “혼자 외롭게 빨리 가느니, 함께 괴롭게 멀리 가자”며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