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고 날 것 같은.." 수능 '불영어' 내부 출제 상황 어땠길래

최연수 기자 2026. 2. 1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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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급 불수능으로 큰 혼란을 빚었던 지난해 수능에 대해 정부가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특히 논란이 됐던 영어 출제 과정은 부실 그 자체였습니다. 출제 위원의 이야길 직접 들어보니 상황은 더 심각했는데 윤석열 정부 당시 출제진을 무작위 선발한 게 문제의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최연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랜 기간 수능 영어 출제 위원으로 활동해 온 A씨.

윤석열 정부 당시 사교육 카르텔을 깨겠다며, 출제진을 5배수 무작위 선발한 뒤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A씨/수능 영어 출제진 : '퇴임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경험 삼아 한번 다녀와라' 실제로 60세에 가까운 모 학교의 (선생님)이신데 이제 전국 단위 검사지는 한 번도 내보신 적이 없으세요.]

경험이 없는 출제 위원들은 문제 오류도 제대로 수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A씨/수능 영어 출제진 : '그런 사소한 오류는 괜찮은 거 아니야?' (라든가) 높으신 교수님들이 '최선의 답이 있는데 도대체 검토(위원) 선생님들이 말하는 오류라든가 난도나 이런 부분들이 뭐가 문제가 되는 거야'(라고…)]

실제 교육부 조사 결과, 불수능 논란을 촉발한 영어에선 45문항 가운데 절반 가까운 19문항이 교체됐습니다.

다른 과목보다 월등히 많은 건데, 그만큼 난이도를 조절할 시간이 부족했단 뜻입니다.

이렇게 많은 문항이 막판 교체되면서 시험지 인쇄본 마감 나흘 전까지도 문제지는 완성되지 못했습니다.

[A씨/수능 영어 출제진 : 2.5차 본에서야 겨우 안착이 되는 문항들이 여러 건이었을 만큼 출제가 안 됐어요. 정말 사고가 날 것 같으니까 복답에, 무답에 온갖 사고가 날 것 같으니까…]

난이도는 커녕 절대평가인 영어 1등급 비율까지 고려할 시간이 없었단 겁니다.

그 과정에서 위원마다 해석이 갈리는 문항도 생겼습니다.

[A씨/수능 영어 출제진 : (39번의 경우) 출제를 담당하신 분, 그 질문의 출제자, 그리고 다른 교수님, 또 다른 교수님. 세 분의 해석이 다 달랐어요.]

결국 영어 1등급 비율은 3%대, 역대 최저치를 찍었습니다.

교육부는 오늘, 영어 출제 위원 가운데 교사 비중을 늘리고 장기적으로 AI를 통해 난이도를 예측하는 등 대책을 내놨습니다.

[영상취재 조선옥 영상편집 김황주 영상디자인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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