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돌린 노인들, 성난 의원들…도마 위 ‘장동혁式 중원 공략’

박성의 기자 2026. 2. 1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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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모호성인가…張 “尹절연·尹어게인 관련 입장 변화 없다”
효과에는 물음표…보수 강세 70세 이상 지지율 국힘 35%, 민주 38%
‘한동훈→김종혁→배현진’ 줄징계에 당내 분란은 격화
오세훈 “과욕에 지지율 떨어져” 조경태 “이러면 지선 필패”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호(號)를 둘러싼 위기론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한동훈 제명 사태' 후 당내 분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70대 이상 지지율에서도 '이상신호'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국민의힘이 말 그대로 '외우내환'(外憂內患·안팎으로 근심과 환난이 끊이지 않는 상태) 위기에 직면하면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도 도마 위에 올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월9일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당 여성 정책 공모전 시상식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선 4개월 앞 '빨간불' 들어온 민심 전광판

"저를 당대표로 선택해 주신 것, 저는 그것이 혁신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원들의 그 염원을 담아서 이제부터 국민의힘을 혁신하겠습니다. 미래로 나아가겠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해 8월26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선출된 직후 수락사를 통해 "국민의힘을 혁신하고 국민의힘이 이기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모든 우파 시민들과 연대해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6개월 여, 장 대표가 공언한 ①당의 혁신 ②보수의 연대 ③이기는 정당이라는 3가지 목표 모두 성과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우선 당의 혁신과 연대는커녕 당의 분란이 계속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장 대표의 정적으로 분류되는 한동훈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 등 비당권파 인사들이 줄줄이 제명된 가운데, 장 대표를 비판해온 배현진 의원마저 징계 위기에 몰렸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의 '팬덤'을 자처했던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들은 장 대표에게 지지에 대한 대가, '청구서'를 내밀기 시작했다. 강성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가 장 대표에게 '윤 어게인' 세력과의 연대, 이에 대한 조속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나서자 장 대표는 "공식적으로 밝혀온 입장에 변화된 게 없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혹은 지지 철회도 하지 못하는 장 대표의 모습을 두고 일각에서는 '집토끼 이탈'을 염려하는 장 대표의 '딜레마'가 드러난 장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제는 장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공약을 지키지 못하는 사이, '이기는 정당'이라는 목표 달성마저 요원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보수 강세 성향의 70대 이상 유권층에서 국민의힘을 향한 지지세가 차게 식은 모습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4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조사해 5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41%로 국민의힘(22%)에 거의 '더블스코어' 격차로 앞섰다. 국민의힘이 모든 연령층에서 민주당에 열세를 보인 가운데, 보수 지지세가 선명한 70대 이상 유권자에서도 35%의 지지만을 얻으며 민주당(38%)과 오차범위 내 접전양상을 보였다.

다른 조사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특히 장 대표가 '이재명 정부 타도'를 연신 외치고 있지만 되레 70대 이상 유권자의 이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0대 이상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이 55.0%로 전주대비 4.4%p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부동산 다주택 투기 규제 및 물가 관리 등 체감도 높은 민생대책과 더불어 대기업 채용 유도, 남부내륙철도 착공과 같은 경제 활성화·균형 발전 행보가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월5일 국회에서 재신임 투표 관련 입장 발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연합뉴스

중진부터 시장까지…"장동혁이 문제" 줄저격

상황이 이렇다보니 장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하는 당내 목소리도 고조되는 모습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에 나서야할 타이밍에 장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가 상대 계파 탄압에 집중하면서 보수의 분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동시에 '윤 어게인' 세력과의 거리두기에도 실패하면서 중도층을 타깃으로한 '산토끼 사냥'도 난관에 봉착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 대표와 지도부가 과욕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전날(1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을 잘못됐다고 하는 분들이 계시고 그때 당시의 상황에서는 필요했다고 보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 두 분들은 양립할 수 없는 분들"이라며 "이 두 카테고리를 다 보듬어 안고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은 과욕이다. 그런 현 지도부의 노선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또 "본질적으로 보면 어떻게든 모두 다 잃고 싶지 않다는 장동혁 지도부의 과욕이 지금 지지율 하락을 우리는 지금 목격하고 있다"며 "장동혁 지도부가 그 점에 대해서 지혜로운 선택을 하고 특히 수도권 선거에서 지면 전국 지방선거에서 패하는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지혜로운 판단을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현재 '장동혁 리더십'으로는 2018년 지방선거 참패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당 내에서 나온다. 국민의힘은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기준 TK(대구·경북) 2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에 패했다.

국민의힘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은 9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윤 전 대통령 추종 세력이 당을 장악하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이 국민의힘을 '좀비 정당'이라는 비판하는 것"이라며 "탄핵 반대 당론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2018년 지방선거 참패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20.2%이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100%) RDD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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