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돌린 노인들, 성난 의원들…도마 위 ‘장동혁式 중원 공략’
효과에는 물음표…보수 강세 70세 이상 지지율 국힘 35%, 민주 38%
‘한동훈→김종혁→배현진’ 줄징계에 당내 분란은 격화
오세훈 “과욕에 지지율 떨어져” 조경태 “이러면 지선 필패”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호(號)를 둘러싼 위기론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한동훈 제명 사태' 후 당내 분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70대 이상 지지율에서도 '이상신호'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국민의힘이 말 그대로 '외우내환'(外憂內患·안팎으로 근심과 환난이 끊이지 않는 상태) 위기에 직면하면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선 4개월 앞 '빨간불' 들어온 민심 전광판
"저를 당대표로 선택해 주신 것, 저는 그것이 혁신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원들의 그 염원을 담아서 이제부터 국민의힘을 혁신하겠습니다. 미래로 나아가겠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해 8월26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선출된 직후 수락사를 통해 "국민의힘을 혁신하고 국민의힘이 이기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모든 우파 시민들과 연대해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6개월 여, 장 대표가 공언한 ①당의 혁신 ②보수의 연대 ③이기는 정당이라는 3가지 목표 모두 성과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우선 당의 혁신과 연대는커녕 당의 분란이 계속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장 대표의 정적으로 분류되는 한동훈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 등 비당권파 인사들이 줄줄이 제명된 가운데, 장 대표를 비판해온 배현진 의원마저 징계 위기에 몰렸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의 '팬덤'을 자처했던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들은 장 대표에게 지지에 대한 대가, '청구서'를 내밀기 시작했다. 강성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가 장 대표에게 '윤 어게인' 세력과의 연대, 이에 대한 조속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나서자 장 대표는 "공식적으로 밝혀온 입장에 변화된 게 없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혹은 지지 철회도 하지 못하는 장 대표의 모습을 두고 일각에서는 '집토끼 이탈'을 염려하는 장 대표의 '딜레마'가 드러난 장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제는 장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공약을 지키지 못하는 사이, '이기는 정당'이라는 목표 달성마저 요원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보수 강세 성향의 70대 이상 유권층에서 국민의힘을 향한 지지세가 차게 식은 모습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4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조사해 5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41%로 국민의힘(22%)에 거의 '더블스코어' 격차로 앞섰다. 국민의힘이 모든 연령층에서 민주당에 열세를 보인 가운데, 보수 지지세가 선명한 70대 이상 유권자에서도 35%의 지지만을 얻으며 민주당(38%)과 오차범위 내 접전양상을 보였다.
다른 조사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특히 장 대표가 '이재명 정부 타도'를 연신 외치고 있지만 되레 70대 이상 유권자의 이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0대 이상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이 55.0%로 전주대비 4.4%p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부동산 다주택 투기 규제 및 물가 관리 등 체감도 높은 민생대책과 더불어 대기업 채용 유도, 남부내륙철도 착공과 같은 경제 활성화·균형 발전 행보가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중진부터 시장까지…"장동혁이 문제" 줄저격
상황이 이렇다보니 장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하는 당내 목소리도 고조되는 모습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에 나서야할 타이밍에 장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가 상대 계파 탄압에 집중하면서 보수의 분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동시에 '윤 어게인' 세력과의 거리두기에도 실패하면서 중도층을 타깃으로한 '산토끼 사냥'도 난관에 봉착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 대표와 지도부가 과욕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전날(1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을 잘못됐다고 하는 분들이 계시고 그때 당시의 상황에서는 필요했다고 보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 두 분들은 양립할 수 없는 분들"이라며 "이 두 카테고리를 다 보듬어 안고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은 과욕이다. 그런 현 지도부의 노선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또 "본질적으로 보면 어떻게든 모두 다 잃고 싶지 않다는 장동혁 지도부의 과욕이 지금 지지율 하락을 우리는 지금 목격하고 있다"며 "장동혁 지도부가 그 점에 대해서 지혜로운 선택을 하고 특히 수도권 선거에서 지면 전국 지방선거에서 패하는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지혜로운 판단을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현재 '장동혁 리더십'으로는 2018년 지방선거 참패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당 내에서 나온다. 국민의힘은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기준 TK(대구·경북) 2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에 패했다.
국민의힘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은 9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윤 전 대통령 추종 세력이 당을 장악하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이 국민의힘을 '좀비 정당'이라는 비판하는 것"이라며 "탄핵 반대 당론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2018년 지방선거 참패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20.2%이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100%) RDD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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