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아이콘’ 타샤 튜더…동화같은 삶으로 초대합니다

박동미 기자 2026. 2. 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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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라는 것은 온전히 마음에 달려 있어요. 난 행복이란 마음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손수 만든 빵과 홍차 한잔, 직접 가꾼 아름다운 정원에서 뛰노는 귀여운 강아지들,따뜻한 난롯가에서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할머니. 그녀를 떠올리면 이런 이미지들이 연상된다.

소박하고 절제된 생활로 '행복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미국 할머니' 타샤 튜더(1915~2008). 미국을 대표하는 동화작가이면서 99만㎡ 정원을 가꾼 원예가로도 유명했던 튜더의 전시가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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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 동화작가·원예가
탄생 110주년 亞 첫 기획전
삽화 원화·초판본 등 190점
‘타샤의 크리스마스 양말’. 롯데뮤지엄 제공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온전히 마음에 달려 있어요. 난 행복이란 마음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손수 만든 빵과 홍차 한잔, 직접 가꾼 아름다운 정원에서 뛰노는 귀여운 강아지들,따뜻한 난롯가에서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할머니…. 그녀를 떠올리면 이런 이미지들이 연상된다. 소박하고 절제된 생활로 ‘행복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미국 할머니’ 타샤 튜더(1915~2008). 미국을 대표하는 동화작가이면서 99만㎡ 정원을 가꾼 원예가로도 유명했던 튜더의 전시가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다.

‘스틸, 타샤 튜더’전은 튜더 탄생 110주년을 기념한 아시아 최초 대규모 기획전이다. 그의 일러스트 원화와 삶을 함께 조명하는데, 그의 정원과 부엌, 온실까지 재현해 흥미롭다. 꽃과 빵 향기가 날 것만 같은 풍경. 직접 정원을 거닐며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흔들 의자에도 앉아볼 수 있다. 현대인이 동경하는 전원생활 즉, 튜더가 실현했던 19세기 목가적 삶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전시장 한켠에 재현한 타샤 튜더의 정원. 롯데뮤지엄 제공

전시는 튜더의 삽화 원화와 수채화, 드로잉, 수제 인형, 영상 자료 등 190여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난 튜더는 23세에 첫 그림책 ‘호박 달빛’(Pumpkin Moonshine)으로 데뷔했고, ‘마더 구스’(Mother Goose)와 ‘1은 하나’(1 is One)로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칼데콧상을 두 차례나 받았다. ‘비밀의 화원’, ‘소공녀’의 삽화를 비롯해 70여년간 100권이 넘는 그림책을 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1은 하나’, ‘마더 구스’ 등 대표작 30여권의 초판본도 볼 수 있다.

‘이토록 큰 기쁨을 가져다줄 계절은 없다’ 롯데뮤지엄 제공

튜더하면, 전원생활과 아름답고 넓은 정원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50대에 미국 버몬트주 산골에 99만㎡ 규모의 대지를 사들여 가꾸고 동물을 기르며 평생 살았다. 그 풍경을 또 자신의 그림으로도 남겼는데, 전시에서 튜더가 직접 가꿨던 꽃과 나무, 계절마다 달라지는 정원의 모습, 튜더의 반려견 웰시코기 강아지들을 그린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튜더의 오두막에는 전기가 없었다. 그는 염소젖으로 버터를 만들고, 손수 기른 식재료로 요리하며 소박하고 절제된 자급자족의 삶을 실천했다. 이러한 그의 철학과 태도가 잘 드러난 작품이 1998년작 ‘이토록 큰 기쁨을 가져다줄 계절은 없다’(There is no Season such Delight can bring)이다. 아이들과 엄마가 부러진 나무 위에 올라서 있고, 옆에는 강아지들이 뛰놀고 있다. 자연과 동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지상낙원’을 오롯이 담긴 작품이다.

‘후레이 포 크리스마스’ 롯데뮤지엄 제공
타샤 튜더. 롯데뮤지엄 제공

전시장은 튜더의 그림처럼 따뜻하고 평화롭다. 그러나 실제 그의 삶은 치열했다는 걸 아는지. 아홉 살에 부모가 이혼한 뒤 그는 아버지의 친구 집에서 성장했고, 자신도 40대 중반에 이혼한 후 싱글맘으로 네 아이를 키워야 했다. 타샤는 “이혼은 살면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밝히기도 했으나, “어머니는 환상 속에 산다”고 비난한 딸과는 절연했다. 2008년 작가가 세상을 떠나자 가족들은 유산을 둘러싼 소송전을 벌였다.

“행복은 마음먹기”라고 했던 튜더의 말과, ‘행복의 아이콘’으로서의 튜더는 여전히 건재하지만, 간간히 들려오는 가족들의 이야기는 다소 씁쓸하다. 마음먹기란 왜 이토록 어려운가. 우리는 왜 자꾸 더 많은 걸 바라는가. 행복은 진짜 뭘까. 튜더의 다정한 그림들이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2018년 개봉했던 다큐멘터리 영화 ‘타샤 튜더’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재개봉하며, 전시장에서는 하이라이트 영상도 무료 상영한다. 전시는 내달 15일까지. 입장료는 2만원(성인).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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