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자사주소각 통했다"… KB금융, 은행주 최초 PBR 1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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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주가가 올해 들어 30% 이상 오르면서 국내 은행지주사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넘었다. 이자수익의 꾸준한 증가와 증권·보험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다 양종희 회장 취임 이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환원을 크게 높인 것이 주가 재평가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PBR 1배 달성은 은행권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면서 "다른 금융지주들 역시 비은행 강화,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에 집중하고 있어 주가 재평가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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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상최대 이익 달성
주주환원정책 적극 시행
양종희 회장 밸류업 결실
증권사들 목표가 줄상향
최대 30% 상승여력 전망

KB금융 주가가 올해 들어 30% 이상 오르면서 국내 은행지주사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넘었다. 이자수익의 꾸준한 증가와 증권·보험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다 양종희 회장 취임 이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환원을 크게 높인 것이 주가 재평가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관치 금융이란 굴레에 갇혀 만성적인 저평가 상태를 이어오던 은행주들에 대한 전반적인 재평가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 오후 장중 16만5000원까지 오르면서 PBR 1배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KB금융의 주당 순자산은 16만4500원인데, 주가가 이보다 높이 올라간 것이다. 이날 종가도 16만4500원이었다. 시가총액은 61조3339억원으로 사상 처음 60조원을 넘었다. PBR 1배는 기업의 시가총액(Price)이 장부상 순자산(Book value)과 동일한 수준이 됐음을 뜻한다. 상장기업의 주식가치가 최소한의 저평가 기준을 넘어섰느냐, 아니냐의 기준으로 통용된다.
은행주들의 주가 상승은 올해 들어 두드러졌다. 연초 이후 이날 종가 기준 상승률이 KB금융 31.9%, 신한금융 31.2%, 하나금융 33.7%, 우리금융 35.2% 등 모두 30%를 웃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담합 과징금,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과징금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컸다. 하지만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의 LTV 담합 과징금이 시장 예상보다 적게 나오면서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지난 5일 사상 최대 순이익과 대규모 주주환원을 발표하면서 상승 기울기가 더욱 가팔라진 모양새다. KB금융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당기순이익 5조8430억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연간 총 주주환원 규모가 3조600억원으로, 국내 금융사 중 처음 3조원을 넘겼다.
KB금융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지주사도 모두 지난해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4조9716억원)과 하나금융(4조29억원)은 연간 순익 4조 클럽에 안착했고, 우리금융(3조1413억원) 또한 2년 연속 3조 클럽을 달성했다.
실적과 더불어 주주환원 강화 움직임이 최근 콘퍼런스콜을 통해 재확인된 점도 금융주가 다시 고개를 드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순이익 대비 주주환원 비율을 나타내는 주주환원율이 KB금융 52.4%, 신한지주 50.2%, 하나금융 46.8%, 우리금융 39.8% 등 각각 1년 전보다 약 10%포인트 높아졌다.
금융지주사들은 올해도 주주환원 확대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KB금융은 올해 1차 주주환원 재원으로 단일 회차 기준 역대 최대인 2조8200억원을 제시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현금배당 총액을 전년 대비 10% 이상 확대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1500억원 수준의 주주환원을 실행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에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한다.
또한 금융지주사들이 올 들어 일제히 감액배당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한 데 대한 기대감도 크다. 감액배당은 배당소득세(15.4%)가 면제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합산 시에도 제외돼 자산가들에게 특히 유리한 배당 방식이다. 우리금융은 이미 작년 주총에서 감액배당을 도입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의 PBR 1배 돌파가 국내 은행주 주가가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가 왔음을 상징한다고 보고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PBR 1배 달성은 은행권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면서 "다른 금융지주들 역시 비은행 강화,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에 집중하고 있어 주가 재평가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최근 은행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KB금융 목표주가를 높인 증권사가 12곳이다. KB금융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18만688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10%가량 높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KB금융 목표주가로 21만6000원을 제시했다. 현재보다 3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한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신한금융에 대해 목표주가 13만1000원을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에 대한 목표주가로 각각 15만7000원, 4만3000원을 제시했다.
[최재원 기자 /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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