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으면서도 눈은 노트북에…오픈 AI는 ‘코드레드’
하루 세끼 회사서 먹으며 업무매진
제미나이3.0때 중대경보 해제 안돼
김경훈 한국 총괄 “여전히 헝그리”
전세계 직원 총출동 전략회의 열어
챗GPT 광고 등 수익 다각화 시도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오픈AI 본사 MB2건물. 오후 7시께 건물 2층 구내식당에서는 저녁 식사를 하려는 직원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었다.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직원들은 식사 중에도 동료와 토론하거나 노트북을 들여다보며 업무를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해 새로 연 오픈AI 본사에는 각 층마다 샤워실이 마련돼 있고 구내식당에서 제공되는 밥은 모두 공짜다. 이 같은 복지는 선의만이 아닌 하루 종일 일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한 회사의 조치다. 지난해 11월 경쟁사인 구글이 ‘제미나이 3.0’을 출시한 뒤 중대 경보를 뜻하는 ‘코드레드’를 발령한 오픈AI는 아직 이를 해제하지 않았다. 치열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직원들은 밤낮없이 새로운 GPT 모델 개발에 매달리고 있었다. 오픈AI는 조만간 제미나이에 대항할 새로운 후속 모델을 공개한다.
김경훈 오픈AI코리아 총괄대표는 이날 한국 특파원을 상대로 새 본사를 처음 공개했다. 구글이 100년 채권을 발행하는 등 제미나이 3.0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선두 주자였던 오픈AI의 대응이 주목되는 시점에 그간 한번도 공개하지 않은 내부를 연 셈이다. 김 대표는 “오픈AI는 여전히 헝그리하다(배고프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과 비교해 강점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오픈AI는 의사 결정 속도가 빠르고 협력 관계가 다양하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다만 오픈AI 내부에서는 구글이 지난해 11월 제미나이 3.0을 출시한 뒤 발령한 ‘코드레드’를 해제하지 않았다. 그는 “공식적으로는 (코드레드가) 안 끝났다”며 중국 딥시크 AI 모델 출시 때도 코드레드가 발령됐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10일부터 이틀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전 세계 자사 직원을 집결시켜 사업 전략 회의인 ‘킥오프 디플로이 2026’을 열었다. 김 대표를 비롯한 한국의 직원들도 총출동했다. 매년 하는 행사지만 지난해 12월 최고매출책임자(CRO) 직책이 신설된 데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만큼 올해는 더 공격적인 사업 전략을 공유한다. 구글·앤스로픽 등 AI 개발사들과의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한 여러 방안도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기업가치 최대 1000억 달러(약 145조 3700억 원)에 달하는 상장 전 투자유치를 벌이는 과정에서 삐걱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엔비디아의 투자가 삐걱거리고 오픈AI 역시 엔비디아 이외의 다른 파트너를 물색하는 등 불화설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오픈AI는 투자자들에게 자사 코딩 모델 ‘코덱스’가 앤스로픽의 ‘클로드코드’보다 기업용 AI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점을 앞세워 투자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오픈AI가 새롭게 도입한 광고 사업은 경쟁자들의 견제를 불러왔다. 오픈AI는 9일부터 미국에서 AI 챗봇인 챗GPT의 무료·저가요금제(챗GPT Go) 계정 대상으로 광고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픈AI는 공지에서 광고가 챗GPT의 답변에 영향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광고주에게 광고 노출·클릭 수 등을 제외한 개인정보는 제공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18세 미만 이용자에게는 광고가 보이지 않도록 조치했다. 이에 대해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고 앤스로픽은 지난 주말 슈퍼볼 광고에서 오픈AI의 광고 도입을 대놓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본사가 챗GPT 광고 사업을 도입하는 이유에 대해 “챗GPT를 보다 많은 유저(이용자)들이 더 쓰게 하려면 피할 수 없겠구나 생각하는 것 같다”며 “투자금 때문에 걱정하는 직원은 별로 없다. 광고는 그보다는 이용량을 늘리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현재 무료 모델 이용자는 검색량과 시간에서 제한이 있는데 유튜브처럼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제한을 완화해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리콘밸리=김창영 특파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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