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빼고” 민주당 주지사 초청 안 한 트럼프…100여년 전통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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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이 당을 초월해 미 전역 주지사들과 만나 협력을 모색해 온 백악관 회동의 백여년 넘는 전통이 깨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말 예정된 전미주지사협회(NGA)-백악관 연례 회동에 민주당 소속 일부 주지사들을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행사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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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소속 메릴랜드·콜로라도 주지사 초청 안 해
보이콧 움직임에 백악관은 “안 오면 그들만 손해”

미국 대통령이 당을 초월해 미 전역 주지사들과 만나 협력을 모색해 온 백악관 회동의 백여년 넘는 전통이 깨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말 예정된 전미주지사협회(NGA)-백악관 연례 회동에 민주당 소속 일부 주지사들을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행사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어서다.
10일(현지시각) 민주당 주지사 18명은 백악관을 비판하는 공동 성명을 내고 “만약 모든 주지사가 여기(전미주지사협회-백악관 연례 회동)에 초청받지 못한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역사적으로 생산적이고 초당적인 협력의 기회였던 이 회동에 우리는 올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부 초청하지 않을 경우 행사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6일 미국 언론들은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연례 회동에 민주당 소속의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나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 등 일부 민주당 주지사들이 백악관의 초청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위 2명에 대한 초청을 막았으며, 참모들에게 이 회동에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만 참석하길 원한다고도 밝혔다고 보도했다.
에이피(AP) 통신에 따르면, 전미주지사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공화당 소속 케빈 스팃 오클라호마 주지사가 이번 회동을 협회의 공식 일정에서 제외하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다른 주지사들에게 9일 보내는 등 행사 파행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협회 공식 일정에서 제외한다는 것일 뿐 의원 개개인이 백악관의 초청에 응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초당적 협의체라는 원래 취지가 무색해져 버린 탓이다.
소속 정당에 관계없이 미국 전역의 주지사들이 백악관에 모이는 전미주지사협회-백악관 회동은 1908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주지사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하여 자연보호 문제를 논의한 것이 시초가 되어 꾸준히 이어져 왔고, 린든 존슨 전 대통령 시절인 1960년대 이후부터는 매년 열리는 연례 행사로 전통이 굳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이 전통을 깬 셈이다.
백악관 초청을 받지 못한 무어 주지사는 시엔엔(CN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이 나라 유일한 흑인 주지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특히 대통령이 나를 배제하려 한다는 사실이 더욱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무어 주지사는 전미 주지사 협회의 부회장이다.
민주당 주지사들을 부르지 않는 것은 ‘옹졸한 조치’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지만, 캐럴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백악관은 대통령의 집이기도 하므로, 그(트럼프 대통령)가 원하는 누구나 초청하는 것”이라고 말해 초청 권한은 백악관에 있다고 응수했다. 또 보이콧 선언에 대해 리빗은 “안 오면 그 사람들 손해일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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