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자산 토큰화" 디지털 금융 미래 보여준 월드크립토포럼 [사설]

2026. 2. 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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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실물자산의 디지털화는 소수 대형 투자자 중심이던 시장 구조를 바꾼다.

반면 한국은 법제 미비로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뒤처지고 있다.

정부는 안정성을 강화하되, 디지털자산 시장에 혁신이 숨 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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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통화는 물론 부동산, 예술품, 지식재산권까지 토큰화가 확산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최근 5년간 33배 성장해 지난해 전 세계 시가총액이 2800억달러에 이르렀다. 실물금융의 핵심 인프라가 디지털자산으로 이동하면서 기존 금융의 시간·비용 구조도 무너지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10~11일 개최한 '제1회 월드크립토포럼'은 이런 변화의 한가운데서 열린 상징적 행사였다. 에릭 트럼프 월드리버티파이낸셜 창업자는 "머지않아 영화·음악·부동산 등 모든 자산이 토큰화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최초 엔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 JPYC의 오카베 노리타카 대표도 "아시아 국가들이 달러 의존을 낮추고 통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PYC는 석 달간 누적 발행액 11억엔을 넘기며 매달 3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실물자산의 디지털화는 소수 대형 투자자 중심이던 시장 구조를 바꾼다. 일반 투자자도 소액 자금을 모아 참여가 가능해졌다. 거래 속도는 빨라지고 비용은 낮아지며, 블록체인 기반 관리로 투명성도 높아진다. 미국에서는 이미 초고가 빌딩이나 미술품에 대한 소액 투자가 토큰 발행을 통해 가능해졌다. 일본은 블록체인상에서 주식·채권을 24시간, 365일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는 체계를 마련 중이다.

반면 한국은 법제 미비로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뒤처지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락과 빗썸 사태로 투자자 신뢰까지 흔들렸다. 이를 계기로 정부·여당은 이달 발의 예정인 '디지털자산기본법'에 주기적 점검 의무화, 사고 책임 규정,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의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물론 이용자 보호와 안정성 확보는 필수 과제다. 그러나 혁신 기술을 다루는 법·제도는 산업 성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기술 변화 속도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면 자본과 인재는 더 빠른 시장으로 이동한다. 정부는 안정성을 강화하되, 디지털자산 시장에 혁신이 숨 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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