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 친한계 배현진 징계 임박…배 “민심을 징계할 수는 없다”

김병관 기자 2026. 2. 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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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국씨도 징계 심의…지방선거 노선 가늠자 될 듯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의결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11일 친한동훈(친한)계 배현진 의원(서울시당 위원장) 징계 여부를 논의했다. 또 조만간 서울시당으로부터 탈당 권고 처분을 받은 유튜버 고성국씨 관련 안건도 다룰 예정이다. 당 일각에서는 “배 의원은 징계하고 고씨는 징계하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은 윤어게인과 함께하겠다는 뜻으로 비칠 수 있다”(재선 의원)는 이야기가 나온다. 윤리위의 이번 판단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동혁 대표 체제의 노선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이날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서울시당 일부 당협위원장의 성명서를 서울시당 전체 의사인 것처럼 왜곡해 알렸다는 이유로 제소된 배 의원을 여의도 당사로 불러 입장을 들었다. 당사자 소명까지 이뤄지면서 배 의원 징계 수위는 금명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배 의원은 이날 중앙윤리위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으로 단두대에 세워서 마음에 맞지 않거나 껄끄러운 시당위원장을 징계할 수는 있으나 민심을 징계할 수는 없다”며 “당원권 정지 등의 결정을 내려서 한창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시당의 공천권 심사를 일제히 중단시키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지난달 30일 당권파인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에 의해 중앙윤리위에 제소됐다. 이 위원장은 서울시당위원장인 배 의원이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일부 당협위원장의 성명서를 서울시당 전체 의사인 것처럼 외부에 알리는 여론 조작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친한계에서는 당권파가 배 의원 징계를 통해 서울 지역 공천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앙윤리위는 고성국씨가 서울시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 처분에 대해 제기한 이의신청 안건도 조만간 심의할 예정이다. 고씨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을 통해 “자격 없는 (서울시당) 윤리위원장이 평당원 소명권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불법 결정이므로 승복할 수 없다”며 “즉시 이의 신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규는 시·도당 윤리위의 징계 의결에 대해 이의를 신청할 경우 중앙윤리위가 이를 심의하도록 한다. 중앙윤리위는 시·도당 윤리위의 징계를 취소하고 다시 의결할 수 있다.

고씨는 지난달 29일 <고성국TV>에서 “전두환·노태우·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진을 국민의힘 당사에 걸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친한계 의원들로부터 서울시당 윤리위에 제소됐다. 서울시당 윤리위는 전날 밤 회의를 열고 고씨가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부정함으로써 국민적 갈등을 조장했다”며 탈당 권유 처분을 내렸다. 탈당 권유를 받은 경우 이의를 신청하지 않으면 10일 뒤 제명된다.

당내에서는 배 의원과 고 씨에 대한 징계 심의가 맞물리면서 중앙윤리위의 이번 판단을 통해 장 대표 체제의 노선 변화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윤리위가 배 의원에 대해선 징계 처분을 내리고 고씨에 대한 징계는 취소할 경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위기감이 증폭할 수 있다.

다만 당내에는 장 대표가 윤어게인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만큼 중앙윤리위가 고씨를 징계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대표가 보여온 행보를 보면 강성 지지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전날 문화일보 유튜브에 출연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분열의 시작”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병관 기자 bg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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