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저하의 원인 ‘백내장’…방치하면 실명 위험

박준호 기자 2026. 2. 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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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중·장년층서 발병 잦아
수정체, 혼탁해지고 딱딱하게 굳어
사물 겹쳐보이는 복시현상도 나타나
통증 없어 단순 노안으로 착각 쉬워
"정기적 안과 검진 통해 눈 상태 확인"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대표원장이 병원을 찾은 환자를 대상으로 검진을 하고 있다. /밝은안과21병원 제공

직장인 A(56·여)씨는 최근 들어 시야가 흐려지고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증상을 자주 느꼈다. 잦은 근거리 작업으로 인한 일시적인 시력 저하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편함이 커져 안과를 찾았다. 검사 결과 A씨는 백내장 진단을 받았다. 병원을 더 늦게 방문했다면 과숙 백내장으로 진행돼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었으며, 백내장을 방치할 경우 시력 저하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심하면 영구적인 시력 손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대표원장에게 '백내장'에 대해 들어본다.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백내장

우리는 눈에는 수정체가 있다. 수정체는 카메라 렌즈의 역할을 하는데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초점을 맞춰 사물을 인지할 수 있게 한다. 수정체는 원래 맑고 투명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혼탁해지고 딱딱하게 굳어 버리는 질환이 바로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노화로 인해 생기는 안질환으로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등과 함께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으로 꼽힌다. 백내장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 중 하나이며, 대개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발병한다. 또한 노화 외에도 대사 장애, 가족력 등 선천적 요인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고 외상, 전신질환, 약물, 자외선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시야가 흐릿하고 눈부심 발생

백내장이 발병하면 수정체에 혼탁이 생기고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조절력이 떨어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흐려 보이고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발생한다. 또한 어두운 곳에서는 잘 보이다가 밝은 곳에서는 덜 보이는 증상이 생겨 빛에 대해 민감해지거나 눈부심이 생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현상도 나타난다.

백내장 증상은 통증이 동반되지 않기 때문에 단순 노안으로 착각해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수정체가 매우 단단해져 수술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으며, 수술 후 만족도 역시 낮아질 수 있다. 또한 녹내장, 포도막염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상 증세가 있다면 안과를 내원해 조기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대표원장. /밝은안과21병원 제공

◇단초점·다초점 인공수정체 선택

백내장 초기에는 약물 치료를 통해 진행속도를 늦춰 볼 수 있다. 하지만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해야 한다.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투명하고 깨끗한 인공수정체를 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시 사용하는 인공수정체는 원거리나 근거리 중 한 곳에 초점을 맞추는 단초점 인공수정체와 여러 거리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있다.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근거리와 원거리 중에 하나의 초점을 선택하는 수정체로 일반적으로 원거리에 초점을 맞춰서 삽입한다. 때문에 수술 이후에도 근거리를 볼 때 돋보기나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근거리, 중간거리, 원거리 등 모든 거리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인공수정체의 도수를 미리 계산해 환자의 눈에 맞게 넣을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안경을 착용하던 환자라면 수술 후 안경 없이도 편안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만약 난시가 많은 경우라면 난시 교정용 토릭 렌즈를 넣어 교정하면 보다 선명한 시력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또 초점이 많을수록 각 초점에서 빛의 선명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인공수정체를 선택할 때는 개인이 자주 하는 작업 거리와 눈 상태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1년 1~2회 안검진 중요

백내장 자체를 막기는 어렵지만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PC, 스마트폰 등 근거리 작업을 할 경우 50분 작업 후 10분간 먼 곳을 바라보거나 눈을 감아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야외 활동 시에는 선글라스, 모자, 양산 등을 사용해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것이 좋다.

고혈압, 당뇨와 같은 전신질환 관리가 소홀할 경우 눈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과 음주 역시 눈의 노화를 촉진하고 각종 안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과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대표원장은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과 검진이다.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다면 이전과 같은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가능하고 다양한 취미활동도 즐길 수 있다"며 "따라서 눈의 노화가 시작되는 40대 이후부터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1~2회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

도움말/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