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더니…138년 역사 ‘드비어스’, 매각 운명, 무슨 일?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2026. 2. 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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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시장의 '절대 권력'으로 불리던 드비어스가 결국 매각 수순에 들어갔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는 브랜드 신화를 만들어왔지만 시장 환경 변화로 기존 사업 모델이 한계에 직면하면서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드비어스의 최대 주주인 덩컨 완블라드 영국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의 CEO는 "매각 절차가 상당 부분 진척됐다"고 밝혔다.
한때 세계 다이아몬드 유통과 가격을 사실상 통제하던 드비어스가 '팔릴 수 있는 자산'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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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시장의 ‘절대 권력’으로 불리던 드비어스가 결국 매각 수순에 들어갔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는 브랜드 신화를 만들어왔지만 시장 환경 변화로 기존 사업 모델이 한계에 직면하면서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드비어스의 최대 주주인 덩컨 완블라드 영국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의 CEO는 “매각 절차가 상당 부분 진척됐다”고 밝혔다. 정부와 민간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의 인수가 유력하며, 시장 환경이 좋지 않지만 올해 안에 거래를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번 매각은 단순한 지분 정리가 아니다. 앵글로 아메리칸이 지난해 경쟁사 BHP의 적대적 인수 시도를 막아낸 뒤 추진 중인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핵심 카드다. 한때 세계 다이아몬드 유통과 가격을 사실상 통제하던 드비어스가 ‘팔릴 수 있는 자산’이 된 것이다.
◇ 가격 인하 → 매각 추진… 무너진 ‘절대 권력’
드비어스의 매각설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지난 1월, 드비어스는 1년 넘게 고수해 온 공식 판매 가격 방어선을 스스로 무너뜨렸다. 0.75캐럿 이상 중대형 원석 가격을 전격 인하하며 사실상 ‘고가 정책’을 포기했다. 그동안 시세보다 약 25% 높은 가격을 유지하며 거래처에 비공식 할인으로 버텨왔지만, 재고 누적과 현금 흐름 악화를 더는 견디지 못했다는 평가다.
가격 인하 방식도 의미심장했다. 개별 원석 가격을 직접 내리는 대신, 원석 묶음 구성을 바꾸고 총액 기준으로 판매해 인하 폭이 눈에 띄지 않도록 했다.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완충 장치’였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사실상의 항복 선언으로 받아들였다.
◇ 中 소비 둔화·美 관세·인공 다이아… ‘삼중고’

드비어스를 몰아붙인 것은 시장의 구조적 변화다. 세계 2위 다이아몬드 시장인 중국 소비자들의 결혼이 줄고,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속에 사치품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게다가 결혼 예물의 상징이던 다이아몬드는 금이나 현금성 자산에 밀렸다.
미국발 관세도 치명타였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가공국인 인도산 연마 다이아몬드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인도 가공업체들의 구매력이 급감했다. 전 세계 원석의 90%가 인도에서 가공되는 유통 구조상, 이는 원석 판매 급감으로 직결됐다.
여기에 결정타는 ‘랩그로운(인공) 다이아몬드’다. 성분과 외관은 동일하지만 가격은 천연석의 5분의 1에서 10분의 1. 미국·유럽의 젊은 소비자들은 영원함보다 합리성을 택했다. 드비어스가 100년간 쌓아 올린 마케팅 신화가 가성비 앞에서 흔들린 셈이다.
매각전에는 아프리카 정부들도 등장했다. 보츠와나 정부는 이미 드비어스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으며, 두마 보코 대통령은 추가 인수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앙골라와 나미비아 역시 지분 참여를 검토 중이다. 완블라드 CEO는 “보츠와나 정부가 지분을 더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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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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