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고용증가 1년여 만에 최저…20대 취업자는 39개월째 줄어
대기업 공채 줄이고 AI 확산
청년 고용률 5년來 가장 낮아
‘쉬었음’ 인구 278만명 최대치
노인 고용도 한파 영향으로 뚝

대기업 공채 축소와 인공지능(AI) 확산 속에 청년 고용 한파가 장기화하고 있다. 20대 취업자 감소가 3년 넘게 이어지면서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코로나19 충격기였던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2026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98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 8000명 증가했다. 이는 2024년 12월(-5만 2000명)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지난해 9월 31만 2000명에 달했던 증가 폭은 4개월 만에 절반 이하 수준으로 축소되며 고용 증가세가 뚜렷하게 둔화하는 모습이다.
청년층 고용 부진은 구조적 양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만 5000명 감소해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 중 20대 취업자 수는 19만 9000명 줄어 3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용지표 전반도 약세 흐름을 보였다. 청년층 고용률은 43.6%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하락해 21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청년층 실업률은 6.8%로 0.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40대(-0.2%포인트)와 50대(-0.1%포인트)는 실업률이 소폭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고용 시장에서 대규모 공채가 줄고 경력 중심의 수시 채용이 확대되면서 청년층의 채용 문이 전반적으로 좁아졌다”며 “구체적인 지표로 확인되지는 않지만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 신입 채용도 AI 발전의 영향을 받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를 떠받쳐온 고령층에서도 고용 둔화가 나타났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4만 1000명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빈 국장은 “한파로 야외 활동이 위축된 데다 지방자치단체별 노인 일자리 사업 시작 시기가 늦춰진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년층과 60세 이상 고용이 흔들리면서 전체 실업지표도 악화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4.1%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해 2022년 1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자는 121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 8000명 늘었다.
실업자 증가는 주로 취업 경험이 있는 인원에서 나타났다. 유경험 실업자는 117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 4000명 늘었고 무경험 실업자는 4만 1000명으로 6000명 감소했다. 단기 근로 종료 이후 재구직에 나선 인원이 늘어난 데다 노인 일자리 사업 지연으로 고령층 일부가 일시적으로 실업 상태에 머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도 확대됐다. 쉬었음 인구는 278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 명 늘면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60세 이상이 11만 8000명 증가했고 청년층도 3만 5000명 늘었다. 특히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6만 9000명으로 2021년 1월(49만 5000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이 10만 7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9만 8000명, 공공행정은 4만 1000명 각각 감소했다. 제조업과 건설업은 각각 19개월·2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두 업종 모두 양호한 수출 실적과 기업심리 회복세에 힘입어 직전 달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소폭 줄었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은 18만 5000명, 운수·창고업은 7만 1000명,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은 4만 5000명 각각 증가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거나 단시간 근로 비중이 높은 업종이 늘어난 만큼 고용의 질 개선으로 이어지기에는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숙박음식·전문과학·제조업 등 일자리 감소로 청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AI 현장 실무 인력 양성, 지역고용촉진지원금과 비수도권취업근속장려금 지급 등 청년 맞춤형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enoug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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