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일자리 환경… 인천 N잡러 청년들 “퇴근하고 다시 일하러”

정수빈 2026. 2. 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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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거주하며 의료 소모품 영업직으로 일하는 A씨(35)의 하루는 퇴근 이후에도 끝나지 않는다.

A씨는 평일 퇴근 후 시간이 날 때마다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음식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를 통해 부업을 하고 있다.

B씨는 오후 9시 퇴근 이후 자정까지 3시간 동안 하루 2만~3만 원 수입을 목표로 배달 일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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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러.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에 거주하며 의료 소모품 영업직으로 일하는 A씨(35)의 하루는 퇴근 이후에도 끝나지 않는다.

A씨는 평일 퇴근 후 시간이 날 때마다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음식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를 통해 부업을 하고 있다. 주말에도 점심시간에 2시간가량 배달을 한 뒤 잠시 쉬고,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다시 배달에 나선다.

A씨는 "본업 월급만으로는 생활비를 제외한 여유자금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점이 배달 부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체에서 교대근무를 하는 B씨(37)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B씨는 오후 9시 퇴근 이후 자정까지 3시간 동안 하루 2만~3만 원 수입을 목표로 배달 일을 병행하고 있다.

B씨는 "코로나19 시기에 소득이 줄어 가족들을 위해 배달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여윳돈을 마련하려고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본업 외 추가 소득을 위해 'N잡'을 선택하는 인천 청년이 전국 평균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제2차 청년정책 기본계획(2026~2030) 용역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인천 청년(19~39세) 가운데 2개 이상 직장에서 일하는 'N잡러' 비율은 14.3%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서 확인된 전국 평균(19~34세) 5.5%의 2.6배에 달하는 수치다.

연령대별로는 24세 이하가 16.3%로 가장 높았고, 30~34세 12.3%, 35~39세 10.4%, 25~29세 9.9% 순으로 나타났다.

N잡은 저소득층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가구소득 300만~400만 원 미만 구간의 N잡러 비율은 14.3%, 400만~500만 원 미만 구간은 16.3%로 평균을 웃돌았다. 일정 수준의 소득이 있더라도 추가 수입을 원하는 청년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N잡을 선택한 이유로는 '생활비 외 여유자금 마련'이 37.9%로 가장 많았고, '생활비 조달의 어려움'이 34.1%로 뒤를 이었다. 단순 생계형을 넘어 소비 여력 확보를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A씨와 B씨처럼 플랫폼 노동에 종사하는 청년은 일하는 청년 가운데 7.2%를 차지했다. 이들 중 67.6%는 부업 형태로 일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플랫폼 노동자들은 프리랜서와 마찬가지로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플랫폼을 매개로 단기 계약이나 건별 거래 방식으로 일하고 있지만, 관련 제도가 고용 형태 변화 속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인천시는 변화하는 일자리 환경에 대응해 제도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N잡러,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등 다양한 고용 형태에 맞춘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추가 조사를 통해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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