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자녀를 챙기듯, 우리도”...메타, 청소년 보호 정책 광고 TV송출 늘린 이유는

실리콘밸리/강다은 특파원 2026. 2. 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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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아동 SNS 중독’ 재판 첫 심리
인스타그램 '청소년 보호 기능'을 설명하는 광고 영상 속 한 장면. "당신은 늘 자녀들을 돌봐왔다"는 문구가 나온 뒤, "우리도 그렇다"며 메타가 청소년 보호에 힘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메타

한 여성이 스포츠 활동을 하러 가는 아들의 무릎에 보호대를 채워주며 “꽉 조이라”고 당부한다. 쓰레기를 만지고 온 아이의 손에는 비누를 짜 손을 씻겨준다. 수영장에 들어가는 어린이에겐 선크림을 발라주고, 횡단보도 앞에선 “왼쪽을 보고, 오른쪽도 보라”고 말한다. 그 뒤로 “당신은 늘 그들(자녀들)을 챙겨왔잖아요” “우리도 그렇습니다. 당신과 함께”라는 문구가 연이어 나온다.

이는 메타가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 속 청소년 계정 보호 기능을 홍보하는 30초짜리 광고다. 17세 미만 청소년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기본 비공개에 승인된 사람만 팔로우 할 수 있게 하고, 낯선 사람의 DM(개인 메시지)과 멘션(특정 이용자 언급), 유해 콘텐츠 노출을 제한토록 한 안전장치다. 최근 메타가 이 같은 청소년 정책 광고의 TV 송출을 크게 늘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감시 단체 ’테크오버사이트프로젝트’를 인용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해 11월부터 CNN, 폭스, ABC 등 미국 주요 방송사에 TV 광고를 3500회 이상 방영했다. 일 단위로 환산하면 하루 약 30∼40회 수준이다. 광고 분석 기업 애드임팩트는 광고비만 약 70만달러(약 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광고 자체는 과거에 제작됐지만, 메타는 한동안 이 같은 광고 송출을 중단했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비용을 들여 기존 광고를 다시 대거 송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청소년 소셜미디어(SNS) 중독 관련 재판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9일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고등법원에서는 메타와 구글을 상대로 제기된 ‘청소년 SNS 중독’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첫 심리가 시작됐다. 원고 측은 메타와 구글이 이윤을 위해 의도적으로 중독성 있는 알고리즘을 설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으로 이어질 심리에서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도 증언대에 설 것으로 관측된다. 사샤 하워스 ‘테크오버사이트프로젝트’ 이사는 “메타의 이번 광고가 LA와 워싱턴DC에 집중됐다”며 “잠재적 배심원과 정치인을 설득하기 위한 영향력 행사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메타 대변인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해당 광고는 청소년 계정 기능이 출시된 이후 꾸준히 집행해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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