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개혁보다 안정”…태국 총선 ‘보수 집권당’ 승리

정윤섭 2026. 2. 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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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파원 현장, 오늘은 태국으로 가 봅니다.

어제 이 시간, 태국의 총선 결과 전해드렸는데요,

방콕 특파원 연결해서, 이번 총선의 의미와 전망, 좀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정윤섭 특파원, 태국 총선은 지난 8일에 실시됐는데, 아직도 개표가 진행 중이라면서요.

[기자]

네, 비례대표를 포함해 하원 의원 500명을 뽑는 태국 총선, 현재까지 개표가 94% 진행된 가운데, 보수 성향의 품짜이타이당이 193석, 의석수의 40% 가까이 차지하면서 원내 제1당이 됐습니다.

연립정부 참여가 예상되는 다른 정당의 의석수까지 합치면, 원내 과반 달성도 무난해서, 당을 이끌었던 현 아누틴 총리의 연임도 유력한 상황입니다.

진보성향의 국민당이 118석으로, 두번째 많은 의석수를 가져갔습니다.

[앵커]

이번 총선에서 보수 정당이 승리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최근 태국 내 가장 큰 이슈는 아무래도 캄보디아와의 갈등일 겁니다.

지난해 7월과 12월 국경 지역의 격렬한 교전으로 인명피해가 잇따랐죠.

이 때문에 태국인들 사이에선 안보 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는데, 이 점을 아누틴 총리가 파고 들어간 겁니다.

유세 현장에선 "내 목숨으로 태국을 지키겠다" 또 "우리 땅을 지키자"고 호소했고, 공약으로 국방력 강화를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현 집권당의 정책 연속성을 바라는 여론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진보 성향 야당인 국민당이 얼마나 표를 얻을까였잖아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온 건가요.

[기자]

네, 국민당은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지켜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방콕의 33개 선거구를 모두 가져가면서도 결국 제1당이 되진 못했습니다.

역시 안보 이슈 영향이 컸습니다.

실제 공약도 징병제 폐지와 군 장성 감축 등, 지금 여론과는 사뭇 다른 방향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국민당의 전신이 바로 2023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제1당이 된 전진당입니다.

하지만 군부와 보수 세력의 저항으로 집권에 실패하고, 공약이었던 왕실 모욕죄 개정이 체제 전복 시도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당이 해산된 전력이 있습니다.

그 후신인 국민당에 대한 태국 국민들의 기대는 높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할 거란 우려가 투표 결과로 나타난 거로 보입니다.

[앵커]

태국이 아시아의 병자로 전락했다는 외신 보도를 소개해 드린 적도 있는데, 곧 출범할 새 정부의 부담이 만만치 않겠군요.

[기자]

네, 역시 경제난 해결이 가장 큰 과젭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변 국가들의 경제는 회복세를 보였던 반면, 태국은 지난 5년 동안 경제성장률이 2%대에 머물러 있는데요,

지난해 이웃 베트남의 8%대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가 최근 2년여 동안 총리가 세 번이나 바뀔 정도로 고질적인 정치적 혼란인데요,

이런 정치적 불확실성은 경제에도 좋지 않죠.

아시아의 호랑이였던 태국이 이제 병자로 전락했다는 표현이 외신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입니다.

당장 이런 오명도 씻어야 하는 새 정부, 오는 5월 새로운 내각과 함께 출범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KEMIN/통역:NICH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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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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