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3대 가을축제, 외국인 관광객 끌어들이며 '글로벌 체류형 관광도시' 도약
보고서 "도시 관광, 질적 전환 국면 진입"
"K-컬처 넘어 도시 전체가 축제가 되는 전략 필요"

수원시가 글로벌 체류형 관광도시로 도약할 가능성을 수치로 증명했다. 지난해 수원 지역의 주요 가을 축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3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덕분이다.
수원시정연구원이 11일 공개한 '수원 3대 가을 축제 외국인 참여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등 3대 축제를 방문한 외국인은 총 3만 5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약 7.5배 폭증한 규모다.
해당 기간 한국을 찾은 전체 외래 관광객 중 약 5.2%가 수원의 가을 축제를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확실한 경쟁력이 확인된 만큼 수원을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해야 한다는 과제를 도출했다.

관광의 질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됐다. 외국인들은 평균 4시간 25분 동안 현장에 머물렀으며 친구나 가족 등 지인과 동행하는 비율이 높았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도시 콘텐츠를 직접 경험하는 체류형·관계형 관광 패턴이 정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별 축제 중에서는 수원화성문화제가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외국인 응답자의 66%가 참여한 이 축제는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와 '지인 추천 의사'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세계문화유산을 활용한 스토리텔링과 체험 프로그램이 외국인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축제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87.4점에 달했다. 응답자의 98%는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80.7%는 2026년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 일회성 행사를 넘어 지속 가능한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연구진은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홍보와 다국어 안내 서비스 등을 성과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보행로 혼잡과 교통·주차 문제는 개선해야 할 지점으로 지적됐다. 축제 공간을 수원 전역으로 넓히고 야간 콘텐츠를 강화하는 순환형 관광 모델 구축이 향후 과제로 제시됐다.
수원시정연구원 관계자는 수원 가을 축제가 한국 문화를 처음 접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첫 방문을 재방문으로 유도하는 전략이 정착된다면 세계적인 대표 축제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김영래 기자 yr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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