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로봇청소기 1위 탈환 전략?…속도보다 '이것'

강민경 2026. 2. 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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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 신제품…성능·보안 완성도↑
개발 속도보다 판매·설치·AS로 승부
로봇청소기 시장 40% 중국에 맞불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의 출시를 알리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출시를 미루며 완성도를 높인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했다. 2배로 키운 흡입력과 고온 스팀을 통한 위생 성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보안을 강화하며 시장 1위를 목표로 내세웠다. 회사 측은 로봇청소기 개발 속도보다 판매·설치·AS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승부처로 보고, 이 생태계에서 세계 점유율 1위 중국 브랜드와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칩급 보안 장착…해킹 차단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흡입력./영상=삼성전자

11일 삼성전자는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선보였다. 울트라·플러스·일반형 3개 라인업이다. 삼성전자는 원래 작년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완성도를 위해 출시를 올 2월로 미뤘다.

신제품의 핵심은 '성능'이다. 흡입력은 최대 10와트(W)로 전작의 2배에 이른다. 국내 로봇청소기 중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CES 2026에서 10㎏ 무게추를 들어 올리는 시연 영상을 공개하며 흡입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개발팀장 부사장은 "흡입력은 진공도와 유량의 곱으로 결정된다"며 "파스칼(Pa) 수치만으로는 실제 청소 성능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Pa' 표기를 사용하는 중국 브랜드를 견제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부사장은 국가기술표준원도 무선청소기 흡입력 단위로 'W'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행 성능도 강화했다. 5개 바퀴 구조로 최대 45㎜ 높이의 문턱을 넘는다. 국내 가정의 매트와 방지턱 환경을 고려한 설계다. 인공지능(AI) 기반 인식 기술은 투명 액체까지 식별한다. 벽면이나 모서리에 가까워지면 물걸레와 브러시가 자동으로 돌출되는 '팝 아웃 콤보' 기능도 적용했다.

위생도 강점이다. 100도 고온 스팀으로 모락셀라균 등 유해균을 99.999%까지 제거한다. 물걸레 세척판을 자동으로 청소하는 '셀프 클리닝 세척판'을 새로 적용했다. 자동 급배수 모델은 물통을 따로 비우거나 채울 필요가 없어 관리 부담을 줄였다.

삼성전자가 가장 힘을 준 성능은 '보안'이다. 카메라와 마이크가 탑재된 로봇청소기 특성상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통해 축적한 보안 기술을 이번 제품에 그대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신제품에는 삼성의 독자 보안 플랫폼 '녹스(Knox)'가 탑재됐다. '녹스 매트릭스'와 '녹스 볼트'를 통해 기기 간 상호 보안 모니터링과 민감 정보 보호를 강화했다. 특히 녹스 볼트는 민감 정보를 별도의 하드웨어 보안 칩에 저장하는 구조로, 금융 IC카드 등에 적용되는 국제 공통평가기준(CC) EAL 5+ 등급 인증을 받았다. 

운영체제가 해킹되더라도 정보 유출은 차단된다. 촬영 데이터에는 종단 간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외부 침입 가능성도 낮췄다. 문 부사장은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보안"이라며 "신뢰할 수 있는 K-로봇청소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설치부터 AS까지…"시장 1등 목표"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가 이지패스 휠을 통해 최대 45㎜ 높이의 문턱을 넘고 있다./영상=강민경 기자
투명 액체까지 식별하는 AI 인식 기술로 물 고임 구간을 우회하는 장면./영상=강민경 기자

서비스 인프라도 차별화 포인트다. 자동 급배수 모델은 시공 전문가가 방문해 가구 리폼부터 설치까지 진행한다. 전국 117개 서비스센터에서 AS를 지원하고 스마트싱스를 통한 원격 진단도 가능하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하드웨어 진화 속도가 워낙 빨라 단순히 누가 더 빠르냐를 따지는 경쟁은 의미가 줄고 있다"며 "이제는 판매부터 설치, AS까지 아우르는 생태계 전반이 새로운 승부처"라고 말했다. 이어 "전 과정에 걸쳐 선제적으로 투자해 왔다"며 "이번 신제품을 계기로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가격은 141만~204만원. 김용훈 삼성전자 한국총괄 CE팀장 상무는 "제품 가치 대비 비싼 수준은 아니다"며 "구독 프로그램과 혼수·이사 할인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겠다"고 언급했다.

로봇청소기 시장은 여전히 중국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점유율 상위 3개 브랜드는 모두 중국 업체로 이들 3사의 합산 점유율은 40%대 중반에 달한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은 20%에 못 미친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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