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도 관광객도 "교환할래요?"… 지금 밀라노에선 '핀' 수집 중

김진주 2026. 2. 1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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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선수촌에 요즘 가장 뜨거운 화제는 의외로 '핀(Pin)'이다.

피겨스케이팅 임해나(22)는 다른 나라 선수와 교환한 핀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고, '고교생 스노보더' 유승은(18·성복고)은 메달 획득 후 인터뷰에서 핀이 가득 달린 목걸이를 착용해 시선을 끌었다.

'핀 수집' '핀 교환' 열풍은 선수촌 담장을 넘어 도시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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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밀라노 시내, '핀 교환' 열풍
희귀 아이템, 일반 핀 3~4개 줘야 교환
시내 한복판에 '핀 트레이드 센터'까지
작은 핀 하나, 사람을 잇는 '추억템'으로
7일 이탈리아 밀라노 두모오 대성당 근처에서 '핀 컬렉터'들이 한국 기자에게 다가와 핀 교환을 제안하고 있다. 밀라노=김진주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선수촌에 요즘 가장 뜨거운 화제는 의외로 ‘핀(Pin)’이다. 경기장 등 곳곳에서 가방과 목걸이에 형형색색 핀을 주렁주렁 단 선수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각국 선수들이 저마다 자랑하듯 올린 ‘핀 컬렉션’ 영상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이 정도면 지난 2024년 파리올림픽 선수촌 식당에서 긴 줄을 세웠던 ‘초코 머핀’에 견줄 만한 열기다.

한국 선수들도 이 흐름에 올라탔다. 피겨스케이팅 임해나(22)는 다른 나라 선수와 교환한 핀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고, '고교생 스노보더' 유승은(18·성복고)은 메달 획득 후 인터뷰에서 핀이 가득 달린 목걸이를 착용해 시선을 끌었다.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 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만난 줄리아(오른쪽)가 한국 기자의 핀을 보고 교환을 요청하고 있다. 밀라노=김진주 기자

‘핀 수집’ ‘핀 교환’ 열풍은 선수촌 담장을 넘어 도시로 번졌다. 거리에서도 희귀하거나 눈에 띄게 예쁜 핀을 달고 있으면 어김없이 '핀 컬렉터(핀 수집자)'들의 시선이 꽂힌다. 다만, 희귀하거나 인기 있는 핀은, 기본 핀 서너 개 정도는 얹어 줘야 겨우 손에 넣을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시세’가 형성된 것이다.

8일 이탈리아 밀라노 가리발디역 일대에 '핀 트레이드 센터'가 위치해 있다. 밀라노=김진주 기자

밀라노 가리발디역 인근에는 아예 '핀 트레이드 센터'까지 들어섰다. 젊은 직장인과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번화가에 자리한 이곳은 대회 기간 내내 핀 교환의 '허브' 역할을 한다. 이 센터는 후원사에 따라 콘셉트가 달라지는데, 이번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파트너십을 맺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가 꾸민 '루니 툰’이 테마다.

8일 이탈리아 밀라노 '핀 트레이드 센터'에 '데이 핀(DAY PIN)'이 판매되고 있다. 이날은 개회 후 사흘째라 'DAY 3'핀이 판매되고 있었다. 밀라노=김진주 기자

입구에 들어서면 루니 툰 캐릭터와 협업한 개성 넘치는 올림픽 공식 핀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방문 날짜가 새겨져 그날 하루 동안만 판매되는 '데이 핀(Day Pin)'이 특히 인기다. 예를 들어, 기자가 찾은 8일(현지시간)에는 개회 후 사흘째여서 'DAY 3'핀이 진열대 한가운데 놓여 있었다.

8일 이탈리아 밀라노 '핀 트레이드 센터'에서 핀 컬렉터들이 수십 년간 모아온 핀들을 내보이며 교환을 시도하고 있다. 밀라노=김진주 기자
핀을 교환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온 이레나가 8일 이탈리아 밀라노 '핀 트레이드 센터'에서 자신의 핀 컬렉션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밀라노=김진주 기자

센터 중앙 테이블에는 수집가들이 자신의 보물 상자를 펼쳐놓는다. "평생 핀을 모아왔다"는 수집가 이레나(70·러시아)는 “핀을 수집·교환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작은 핀 하나하나에 내 삶이 모두 들어 있다. 사실상 내 전부다"고 말했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온 자넷(55)도 "30년째 올림픽 등 국제 대회를 다니며 핀을 모으고 있다”며 "내게 핀은 전 세계 사람을 만나는 통로이자, 그 순간을 추억으로 담아두는 방법"이라고 했다. 센터 관계자는 "꼭 핀을 교환하지 않더라도 희귀한 핀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며 "이곳에서 일하는 우리도 덩달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귀띔했다.

밀라노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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