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시대, 럭셔리도 예외없다"…아르노 LVMH 회장의 과감한 결단

진유진 기자 2026. 2. 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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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럽고 예측 불가능한(disrupted and unforeseeable) 상태다."

세계 최대 럭셔리 그룹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를 이끄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을 두고 한 말이다.

아르노 회장은 "생활 수준이 향상될수록 고품질 제품 수요는 증가한다"며 장기 낙관론을 유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각국 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변수로 인해 진지한 예측이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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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S 중화권 매각 가속…'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성 방어
관세·지정학 리스크 직격탄…"올해도 쉽지 않다" 신중론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사진=LVMH)

[더구루=진유진 기자] "혼란스럽고 예측 불가능한(disrupted and unforeseeable) 상태다."

세계 최대 럭셔리 그룹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를 이끄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을 두고 한 말이다.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던 면세 사업부(DFS)에 대해 과감한 '출구 전략'을 공식화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1일 LVMH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은 808억 유로(약 117조원)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2년 23.1%에서 지난해 22%로 하락했다. 매출 감소 속에서도 브랜드 투자와 마케팅 비용을 유지·확대한 영향이다.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두 배 수준"이라면서도 "경제 환경은 혼란스럽고 때로는 예측 불가능해 올해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경쟁력에 방점을 두겠다는 메시지다.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면세 유통 자회사 DFS 구조조정이다. LVMH는 홍콩·마카오 여행 소매 사업을 중국국영면세점그룹(CTGDF)에 매각하기로 했다. DFS는 최근까지 수억 유로의 손실을 기록해왔으나, 지난해 비용 절감과 매장 축소를 통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DFS는 현재 중국 외 지역 사업에 대해서도 전략적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아르노 회장은 "대부분을 매각했다"며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행 소매업은 팬데믹 이후 회복이 지연되고, 중국 소비 둔화와 항공 수요 변동성, 지정학 리스크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크게 흔들려 왔다. 업계에서는 LVMH가 변동성이 큰 유통 부문을 줄이고, 브랜드 경쟁력이 확고한 사업에 자원을 재배치하는 구조적 재편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인·주류 부문 역시 녹록지 않다. 특히 코냑은 중국과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과는 일부 진전을 이뤘으며, 미국과도 관계 회복을 기대한다는 게 아르노 회장의 얘기다. 반면 샴페인은 둔화된 시장에서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고, 로제 와인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패션·가죽제품과 뷰티는 여전히 그룹의 핵심축이다. 루이비통은 메이크업 라인 '라 보떼 루이비통'을 출시하며 뷰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고, 향수 부문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했다. 시계·주얼리 부문에서는 티파니의 체질 개선이 진행 중이다. 실버 제품 비중을 줄이고 하이 주얼리 중심으로 재편하는 한편, 매장 콘셉트도 전면 개편하고 있다.

그는 "5~10년이 걸릴 수 있지만, 티파니가 세계 1위 주얼리 브랜드로 도약할 잠재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LVMH의 행보는 방어적 재편으로 해석된다. 고급 소비 수요는 유효하지만, 환율 변동과 보호무역 기조, 각국의 규제·세제 강화 등 외부 변수는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르노 회장은 "생활 수준이 향상될수록 고품질 제품 수요는 증가한다"며 장기 낙관론을 유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각국 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변수로 인해 진지한 예측이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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