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4조 남기고도 울상⋯ 올해 ‘AI 수익화·고객 신뢰’ 전력
올해 AI 사업 수익화가 중요 과제로 부각, 해킹으로 인해 실추된 고객 신뢰도 회복도 경주

이동통신 3사가 2년 만에 연간 합산 영업이익 4조원 훌쩍 넘겼다. 결과만 놓고 보면 호실적이지만, 지난해는 최악의 ‘해킹 사태’에 휘말려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이통 3사는 올해도 해킹 사태의 여진이 남아있지만, 그동안 집중 육성해 온 AI 사업 수익화와 실추된 고객 신뢰도 회복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의 2025년 합산 영업이익은 4조 4344억원이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 1조 732억원(전년比 41.1%↓), KT 2조 4691억원(전년比 200.5%↑), LG유플러스 8921억원(전년比 3.4%↑)이다.
SKT는 지난해 4월 확인된 ‘유심 서버 해킹 사고’가 영향을 미쳤다. 5000억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와 정부 권고에 따른 위약금 면제 등으로 약 80만명에 달하는 고객이 이탈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반면, KT는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1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 효과 반영과 데이터센터 및 AI·클라우드 등 B2B 사업의 성장, 2024년 말 진행된 조직 개편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뛰었다. LG유플러스도 경쟁사 해킹 이슈로 인한 무선통신 가입자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등 기업인프라 부문의 매출 증가가 실적을 끌었다.
올해 이통 3사 최대 숙제는 해킹 사태 후처리 및 대비책 마련이다. 향후 5년간 SKT는 7000억원을 투입하는 ‘정보보호 혁신안’을 내놨고, KT는 1조원대 투자 계획과 보안 조직 및 거버넌스 재정비를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도 ‘거버넌스-예방-대응’ 중심의 ‘보안퍼스트 전략’을 공개하며 고객 신뢰도를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공을 들인 AI 사업의 수익화에도 전사 역량을 모은다. SKT는 지난해 ‘AI CIC’ 체계 구축으로 AI 역량을 결집한 데 이어 올해는 잘하는 영역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한다. 서울 지역에 데이터센터(DC)를 추가 착공해 DC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해저케이블 사업 확장을 통한 AI DC 사업과의 시너지 향상이 대표적이다.
KT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믿:음 K’,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한국 특화 AI 언어 모델 ‘SOTA K’와 보안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 ‘SPC’로 AX(AI 전환) 시장에 대응하고, 팔란티어와의 협업을 통해 금융권 중심의 데이터·AI 사업 기회 확대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AI DC, AI 컨택센터, AI 전화 앱 ‘익시오’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AI 에이전틱 서비스를 확대한다. AI 에이전트와 디지털 트윈 기반 기술을 상용망에 적용하는 ‘자율 운영 네트워크’ 전략도 본격화한다. 오는 2028년까지 ‘자율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운 LG유플러스는 최근 자율 운영 네트워크의 핵심 플랫폼 ‘에이아이온’과 LG AI연구원의 AI ‘엑사원’을 활용한 AI 자율주행 로봇 ‘U-BOT’을 공개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