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에 "美국채 줄여라" 지시…글로벌 자금 이탈 신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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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최근 자국 은행들에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을 낮추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중국 당국이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들에 보유량을 줄일 것을 구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의 브래드 세처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미국 재무부가 보고한 6830억달러를 훨씬 웃돌아 1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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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최근 자국 은행들에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을 낮추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미 국채 감축은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맞물려 글로벌 자금의 미 국채 이탈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든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중국 당국이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들에 보유량을 줄일 것을 구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정부 보유 자산엔 적용되지 않는다.
9일 미 국채 가격은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곧 안정을 되찾았다. 시장은 이번 소식을 중국의 장기적인 미 국채 감축 추세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중국은 한때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이었으나 미중 경쟁이 본격화하자 2013년 이후 미 국채 보유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며 준비자산을 다각화해왔다.
런던 소재 유라이즌 SLJ 캐피털의 스티븐 젠 공동 설립자는 "미중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달러 자산에 대한 과도한 노출은 중국 당국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경쟁국 정부에 돈을 빌려주는 구조를 중국 정부가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행보가 미 국채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더 큰 흐름을 만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을 점점 소외시키는 정책을 이어갈 경우 유럽과 일본 등 전통적인 채권국들도 중국과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우려 등도 미 국채 이탈을 부추길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그린란드 갈등으로 유럽에선 미 자산 매각이 보복 카드로 거론됐고 덴마크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은 1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 매각을 발표했다. 인도의 미 국채 보유량은 5년래 최저로 떨어졌고 브라질의 미 국채 보유량도 감소했다.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전체의 약 31%로 2015년 50% 수준에서 크게 줄었다. 에릭센즈 캐피털의 데미언 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반적인 추세는 분명하다"며 "해외 기관, 즉 정부와 민간 기관 모두 미국 자산, 특히 국채에 대한 과도한 투자 비중을 줄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짐 오닐 전 회장은 "미국이 무역적자를 지속하는 한 해외로 흘러간 달러는 다시 투자처를 찾아야 하고, 미 국채는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대거 처분할 거란 우려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한편 실제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알려진 것보다 많다는 관측도 있다. 중국은 벨기에 소재 중개회사를 통해 미 국채 일부를 우회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의 브래드 세처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미국 재무부가 보고한 6830억달러를 훨씬 웃돌아 1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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