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에서 ‘최고령’까지, 올림픽 6번에 메달 12개···36세 폰타나, 빙상 새 역사 썼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첫 입상
밴쿠버·소치·평창·베이징까지 개근
오노·안현수보다 많은 메달 따낸 ‘전설’

6번의 올림픽 그리고 12개의 메달.
이탈리아 빙상의 살아있는 전설 아리아나 폰타나가 36세 나이에 다시 역사를 썼다. 폰타나는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에 이탈리아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 통산 3번째 올림픽 금메달, 동시에 12번째 메달이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쇼트트랙 종목 최다 올림픽 메달 기록을 다시 썼다. 폰타나 다음 메달 기록은 아폴로 안톤 오노, 안현수 등이 따낸 8개다. 차이가 더 벌어졌다.
2006년 토리노 대회는 폰타나의 올림픽 데뷔 무대였다. 불과 16세 나이로 3000m 계주 동메달을 따내며 이탈리아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밴쿠버, 소치, 평창, 베이징까지 올림픽 모든 대회를 개근했고 모두 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밀라노다. 20년 만에 고국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무대, 쇼트트랙 종목 최고령으로 빙판에 선 폰타나가 다시 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전 인터뷰에서 폰타나는 “20년 전 토리노가 내게 스케이팅 세계로 들어가는 환영 파티 같았다면, 올해 밀라노 대회는 귀향 파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귀향 파티’를 금메달로 장식한 폰타나는 “여기는 우리의 홈이고, 우리는 이곳을 지키러 왔다는 게 결승 레이스에서 이탈리아의 구호였다”며 “홈 관중에게 ‘우리가 여기 있고, 임무를 띠고 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는 결과로 증명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토리노 대회 당시 16세의 폰타나가 지금 자신을 본다면 어떨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는 “‘왜 아직 스케이트를 타고 있어?’라고 물어볼 거 같지만, 분명히 자랑스러워할 거다”라고 웃었다.





36세 선수가 20년 동안 자기 기량을 유지한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 폰타나는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프린트 훈련, 설탕과 유제품은 일절 먹지 않는 식단 관리를 비결로 꼽았다. 앞서 로이터 인터뷰에서 그는 “(설탕 같은) 음식을 먹지 않으니까 염증도 덜 생기고 회복도 더 빠르다”며 “이제 20살 때처럼 훈련할 수는 없지만, 나는 고집이 세다”고 했다.
폰타나의 메달 기록이 12개가 마지막이 아닐 수 있다. 오는 13일 여자 500m 준준결승에 나선다. 2030 알프스 동계 올림픽 참가 가능성도 열려 있다. 폰타나는 “밀라노가 마지막이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내 안에 불꽃이 살아있는 한, 내 한계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느끼는 동안은 계속 얼음 위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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