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결’ 강조한 정청래 “더이상 합당 논란으로 힘 소비할 수 없어”…지도부 갈등 봉합 수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더 이상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으로 우리의 힘을 소비할 수 없다”며 “천신만고 끝에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성공만을 생각하고, 지방선거에 도움이 되는 일만 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최고위원들도 고개를 숙이며 지도부 내 갈등이 봉합 수순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저와 지도부는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 중단, 지방선거 후 통합 추진을 천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가 12·3 비상계엄의 사선을 넘고 윤석열 국회 탄핵과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를 얼마나 초조한 마음으로 합심 단결해 기다렸느냐. 조희대 사법부가 이재명 대선 후보직을 박탈하려 할 때 얼마나 함께 분노했느냐”며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이제 오직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큰 같음’으로 총단결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전 당원 투표를 시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당의 주인이신 당원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도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고 했다. 그는 혁신당과의 합당 반대 여론이 확산되자 합당 찬반을 전당원 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혔다가, ‘투표에 부치는 순간 합당 절차가 개시되는 것’이라는 의원들의 반발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정 대표의 합당 제안에 반발해 온 최고위원들도 당내 혼란을 키운 점에 대해 사과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들이 당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다소 무리한 일방적 의사결정을 견제하려다 보니 강하게 주장한 경우도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당원 동지 여러분과 동료 의원들께 걱정을 끼쳐드렸다면 이 자리를 빌려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이 당대표 연임과 차기 대권을 고려한 행보라고 주장했던 이 최고위원은 “정 대표의 충정 자체를 의심하지 않는다.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고민 끝에 (합당을) 제안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논의가 정리된 만큼 당 지도부가 더욱 화합된 모습으로 당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데 힘을 합치겠다”고 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더 성숙하고 더 화합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 수 있었는데 지도부로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앞으로도 책임 있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3주간 너무 힘든 여정이었지만 민주당이 얼마나 다양하고 건강한 정당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했다”며 “의견은 달랐지만 당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하나였다. 민주당은 하나이며 원팀”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이날 최고위 시작 직전 손을 맞잡고 함께 인사하며 단합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지난달 22일 혁신당과의 합당을 전격 제안한 뒤 절차를 지키지 않은 일방적 결정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후 선수별 의원 간담회를 열어 뒤늦은 의견 수렴에 나섰으나, 합당 논쟁이 당권 투쟁으로 변질되는 양상을 보이자 전날 의원총회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합당 논의 중단을 선언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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