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2%, 진보-보수 정치갈등 심각…70% ‘달라도 대화 의향’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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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9명은 보수·진보 정치 갈등을 "심각하다"고 느끼지만, 동시에 10명 중 7명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대화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사 결과와 관련해 "정치갈등이 국민에게 불신을 만들고 무력감과 분노라는 감정으로 이어지며 마침내 대화를 회피하게 하는 행동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며 "갈등을 조정하는 기구에 앞서 국민의 목소리를 모으고 사회적 대화를 설계하는 국민 대화 기구로서 역할과 사명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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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9명은 보수·진보 정치 갈등을 “심각하다”고 느끼지만, 동시에 10명 중 7명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대화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등의 강도는 높지만, 소통의 여지도 적지 않다는 의미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11일 서울정부청사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5대 사회갈등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11월28일부터 12월24일까지 전국 성인 7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조사 내용을 보면, 보수–진보 갈등을 “심각하다”고 본 응답은 92.4%로 5대 사회갈등(정치·이념, 양극화, 세대, 젠더, 지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소득계층 갈등(77.3%), 세대 갈등(71.8%), 지역 갈등(69.5%), 젠더 갈등(61.0%)이 뒤를 이었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갈등 역시 정치 갈등이라는 응답이 59.5%로 압도적이었다. 특히 정치 갈등을 두고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응답이 90.6%였고, 실제로 분노·무력감 등 부정적 감정을 느낀다는 응답도 81.3%에 달했다. 또 정치 성향 차이로 갈등을 겪거나 대화를 피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71.1%로, 다른 갈등 유형보다 높았다. 정치권 대립이 국민의 불신과 피로감을 전반적으로 키우고 있다는 뜻이다. 사회갈등을 접할 때 느끼는 감정으로는 분노(26.6%), 혐오(22.0%), 슬픔(16.4%) 순으로 나타나 감정적 피로도 역시 상당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갈등 인식과 우선 순위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18~29살은 젠더 갈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갈등으로 꼽은 비율이 23.8%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고, 젠더 갈등을 “심각하다”고 본 비율도 75.5%로 가장 높았다. 반면 60대(70.0%)와 50대(64.2%)는 정치 갈등을 시급한 과제로 본 비율이 높았다.
다만 갈등 인식이 높다고 해서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70.4%로, 10명 중 7명꼴이었다. 연령이 낮을수록 대화 의향이 높은 경향을 보였고, 남성(76.1%)이 여성(64.9%)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갈등을 체감하면서도 해소 방식으로 대화와 소통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인된 셈이다.
한편,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사 결과와 관련해 “정치갈등이 국민에게 불신을 만들고 무력감과 분노라는 감정으로 이어지며 마침내 대화를 회피하게 하는 행동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며 “갈등을 조정하는 기구에 앞서 국민의 목소리를 모으고 사회적 대화를 설계하는 국민 대화 기구로서 역할과 사명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현안 관련 질의응답에서는 정치권을 향한 비판과 함께 개헌·사법제도 개편 등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그는 개헌 논의와 관련해서는 지방선거와 동시 국민투표 주장에 대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개헌은 정부 후반기에 본격적으로 시작돼야 하고 국민 전체가 참여하는 국민 참여 개헌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검찰 수사권 개편 논란에 대해서는 “공소를 유지하는 주체가 있는 만큼 보완수사권은 필요하다”며 “그것을 왜 헌법의 정신을 외면하면서 이리저리해서 지우려고 하나”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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