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 주식이 있네요” 신종 투자 사기 수법 등장...금감원 소비자 경보 발령

강우량 기자 2026. 2. 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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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모습. /뉴스1

사주나 풍수를 봐주겠다고 접근하고는 주식 투자를 유도해 투자금을 뜯어가는 신종 사기 수법이 등장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금융감독원은 사주·풍수를 미끼로 한 주식 투자 사기 수법에 대해 소비자 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베트남을 거점으로 한 범죄 조직은 단체 채팅방이나 SNS를 통해 사주나 풍수지리 등 일반 투자자들이 친숙한 소재로 접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사주 풀이에 투자가 좋다는 등으로 투자자들을 꾀어내, 자신들이 만든 가짜 주식 거래 앱인 ‘PIPS Assets’를 내려받도록 했다.

이 앱을 받은 피해자들은 처음에 10만~20만원의 소액을 투자하고, 범죄 조직이 조작한 대로 수십 배의 수익을 벌게 된다. 이후 범죄 조직을 믿게 된 피해자들은 점점 더 큰돈을 투자하게 되고, 더 많은 돈을 투자하기 위해 대출까지 주선받게 된다. 나중에 피해자들이 돈을 찾으려 하면, 범죄 조직은 대출금 상환이나 수수료 납부, 세금 문제 등을 핑계로 추가 자금까지 뜯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에 쓰인 가짜 주식 거래 앱은 정상적인 투자 플랫폼과 구분이 어려워, 피해자들로서는 범죄임을 인지하기 어렵다. 금감원은 영등포경찰서와 협업 과정에서 이 같은 신종 사기 수법을 확인하고,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 투자사를 사칭하며 거액의 비상장 주식 매수를 유도하는 불법 리딩방 사기도 기승하고 있다. 가령 한 범죄 조직은 영국계 자산운용사를 사칭하며 SNS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가치가 없는 비상장 주식을 미리 대량으로 저가에 사들인 뒤, 피해자들에게는 자신들이 산 비상장 주식 가격이 크게 오를 것처럼 속여 고가에 매입하도록 했다. 이후 피해자들이 실제로 비상장 주식을 사들이면 그대로 잠적했다.

이 조직이 사들인 비상장 주식은 1주당 1000원에 불과했지만, 피해자들은 1주당 4만원까지 오르며 40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실제 상장 예정인 비상장주식도 한 주 지급하면서 주식 투자를 설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불법 업체와 거래로 인한 피해는 분쟁조정 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피해구제를 받기 어렵다”며 “블로그나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접하는 모든 정보는 허위로 조작될 수 있음을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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