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發 '빅컷' 기대는 지고…월가 "올해 금리인하 2~3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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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파생상품(금리 옵션과 스왑) 시장에서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횟수를 '2~3회(50~75bp, 1bp=0.01%p)' 수준으로 좁혀 잡고 있다.
스왑 금리가 "올해 금리가 이만큼 내려갈 것 같다"는 시장의 전반적인 기대를 가격에 반영(Pricing)한다면, 옵션 시장은 트레이더들이 비용(프리미엄)을 지불하고 딱 2~3회 인하와 같은 구체적인 결과에 직접 베팅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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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의 파생상품(금리 옵션과 스왑) 시장에서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횟수를 '2~3회(50~75bp, 1bp=0.01%p)' 수준으로 좁혀 잡고 있다. 케빈 워시 차기 의장 지명 이후 일각에서 불거진 '급진적 인하' 기대감이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두고 다소 신중해진 양상이다.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 데이터가 예상치를 밑돌며 정체됐고 시장은 경기 둔화 신호로 받아들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왑시장에서는 올해 세 번째 금리인하 가능성을 약 30%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현재로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2회 인하(50bp)가 거의 기정사실화(fully priced in)되는 분위기다. 일주일 전 12월까지 50bp 미만을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인하 기대가 소폭 늘었지만, 워시 지명 직후 불거졌던 '급진적 인하' 기대에는 못 미친다.
또 단기 금리 지표인 담보익일물조달금리(SOFR) 옵션 시장에서는 이른바 '콘도르(Condor)' 전략 매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해당 전략은 연준이 올해 25bp씩 두 번 또는 세 번만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베팅하는 구조다.
미국의 파생상품 시장은 "더 비둘기파적(금리인하) 연준을 원하면서도 고착화할 수 있는(sticky)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공격적이고 가파른 인하'까지는 기대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중도적 비둘기 성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통상 스왑 시장이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치를 합산한 금리의 '평균값'을 보여준다면, 옵션 시장은 특정 시나리오에 돈을 거는 '실전 베팅'의 성격을 띤다.
스왑 금리가 "올해 금리가 이만큼 내려갈 것 같다"는 시장의 전반적인 기대를 가격에 반영(Pricing)한다면, 옵션 시장은 트레이더들이 비용(프리미엄)을 지불하고 딱 2~3회 인하와 같은 구체적인 결과에 직접 베팅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블룸버그가 옵션 시장의 콘도르 전략에 주목한 것 역시 단순히 금리인하라는 방향성을 넘어 인하 횟수 맞히기에 트레이더들이 돈을 걸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워시 지명 직후 시장에서는 그가 오는 5월 새로운 연준 의장으로 취임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하 압박에 부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제 시장이 워시가 앞서 매파적 본능이 내재되어 있다는 점도 감안하고 있다.
워시는 지난 2010년 벤 버냉키 의장 시절 연준 이사로 있던 중 연준이 2차 양적완화(QE2)로 돈을 풀려 하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새로운 침체(The New Malaise)'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어 반기를 든 일화로도 유명하다.
바클레이즈는 워시 지명 이후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며 올해 금리인하에 대해 2~3회 정도로 한계를 설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11일 발표될 1월 고용보고서로 옮겨가고 있다. 만약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크게 위축되면 3회 인하 베팅이 대세가 될 수 있다.
shinkirim@news1.kr
<용어설명>
■ 콘도르 전략
금리가 특정 범위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될 때 수익을 극대화하는 중립적인 옵션 투자 기법이다. 행사가격이 서로 다른 4개의 옵션을 동시에 조합하는데, 수익 구조 그래프를 그려보면 양옆은 낮고 가운데가 평평한 '콘도르(독수리의 일종)'가 날개를 펼친 모양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번 사례의 경우, 금리 인하 횟수가 시장의 예상대로 딱 2번 아니면 3번으로 확정될 때 수익이 극대화되는 구조로 설계된다. 금리가 예상 범위를 벗어나 폭등하거나 폭락하더라도 손실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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