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장세에 ‘숨고르는’ 개미

김지윤 2026. 2. 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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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기록적인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국내 증시를 지탱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잠시 '숨고르기'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극심한 변동성 증시 속에 피로도가 심해진데다 향후 조정장이 올 수 있다는 관망세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 개인투자자는 외국인이 대거 물량을 던지는 상황에서도 9조5859억원을 매수하며 과감한 투자 행보를 보였다.

지수와 대형주 중심으로 급등락이 반복되자 개인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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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5% 변동성에 피로도 커져
이틀째 4조1727억 매도 ‘차익실현’
고객예탁금 100조 아래로 떨어져
“설 연휴 앞두고 거래 위축 커져”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는 가운데 올해들어 기록적인 순매수세를 나타냈던 개인투자자들이 잠시 ‘숨고르기’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나란히 표시돼 있는 모습. [연합]

올해 들어 기록적인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국내 증시를 지탱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잠시 ‘숨고르기’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극심한 변동성 증시 속에 피로도가 심해진데다 향후 조정장이 올 수 있다는 관망세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으로 급증하던 투자자 예탁금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9일부터 이틀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1727억원을 매도했다. 지난주에 개인투자자는 외국인이 대거 물량을 던지는 상황에서도 9조5859억원을 매수하며 과감한 투자 행보를 보였다.

최근 증시는 매도·매수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하는 등 하루에 4~5%에 달하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2일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된 데 이어 다음날인 3일 매수 사이드카, 6일 다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바 있다. 지수와 대형주 중심으로 급등락이 반복되자 개인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 예탁금 규모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1월 27일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이후 112조원대까지 증가추세를 보였으나 지난 9일 다시 100조원 아래로 줄어들었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둔 잔금의 총합으로 통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최근 들어 증시가 급등락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 심리도 다소 진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 종목에 대한 변동성이 커지며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선호는 높아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의 순자산 총액은 9일 기준 354조739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5일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ETF의 경우 현행 규정상 최소 10개 종목 이상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하며, 단일 종목 비중이 ETF 자산의 30%를 초과할 수 없어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숨고르기에 돌입한 국내 증시 투자와 달리 미국 주식 투자는 다시 가열되는 조짐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7거래일간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서 30억4754만달러(약 4조4434억원)를 사들였다. 앞서 7거래일간 사들인 17억3945만달러(2조5347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5300선에서 숨 고르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고점 돌파까지는 상승 동력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최근 30조원 전후로 상승했던 코스피 거래대금은 22조원대로 거래량이 축소됐고, 이번주 한국 증시가 설 연휴를 앞두고 있는 것 또한 거래 위축과 경계심리를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등락이 심한 만큼, 투자자들 역시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상황이라 매수와 차익실현이 반복되고 있다”며 “지수보다는 개별 기업의 종목별 실적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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