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담합' 대한제분, 가격 인하 기업에 "이런 일 없도록 하자"

김천 기자 2026. 2. 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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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JTBC 캡처〉
제분 3사 가운데 한 곳으로 불리는 대한제분이 다른 제분 업체에 담합을 강요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11일) 서울신문은 제분 7개사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공소장을 확보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식당이나 골프장에서 만나거나 전화 통화 등의 방법으로 모두 32회 연락해 20회에 걸쳐 담합을 논의했습니다.

이 가운데 밀가루 시장 전체 75%를 차지하는 대한제분과 사조동아원, CJ제일제당 등 제분 3사가 주도한 담합은 13회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대한제분 소속 영업 임원 A씨는 삼양사가 홀로 공급가격을 인하하겠다고 하자 불만을 표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삼양사 임원 B씨에게 "N사 밀가루 공급가격을 삼양사가 20원씩이나 인하해서 내면 어떡하냐"면서 "N사는 같이 가야 하니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대한제분과 사조동아원, CJ제일제당이 가격 담함을 주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 제분 3사는 2024년 12월 5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 모여 "원맥(밀가루의 원료가 되는 빻지 않은 밀) 시세는 안정됐으나 환율이 올랐으니 N사 밀가루 공급가격을 인상하거나 적어도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어 같은 해 12월 16일 모여 2025년도 N사 밀가루 공급가격을 인상하거나 유지할 것에 대해서도 합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담합은 제분 3사 대표급이 밀가루 가격 인상 여부 등에 공감대를 형성하면 영업 임직원들이 모여 밀가루 가격 변동 폭과 시기 등을 논의해 결정하고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검찰이 추정하고 있는 밀가루 가격 담합 규모는 모두 5조9913억원입니다.

담합으로 인해 밀가루 가격은 최고 40%대까지 올랐고 상승세가 꺾인 뒤에도 담합 이전 대비 22.7% 정도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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