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 ‘대통령 뜻은 지선 후 합당’ 페북 글 올렸다 삭제…野 “당무개입”

유종헌 기자 2026. 2. 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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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에 반대했던 친명계 강득구 최고위원이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보니 이재명 대통령은 합당에 찬성하는 입장”이라는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지웠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정무 개입”이라고 반발했다. 강 최고위원은 보좌진이 실수로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 글에서 “어제 말씀드린 대로 홍 수석을 만났다. 홍 수석이 전한 통합(합당)에 관한 대통령의 입장은 통합 찬성”이라고 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강 최고위원은 “현재 상황상 지방선거 이전 통합은 어렵지만, 지방선거 이후에 합당을 하고 전당대회는 통합 전당대회로 했으면 하는 것이 대통령의 바람이라고 한다”고도 했다. 또 “내일(11일) (정 대표가) 합당에 관한 입장을 발표하면, 바로 합당에 관한 수임 기구를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대통령의 입장까지 전달받았다”고 했다.

강 최고위원의 글은 민주당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논의를 중단하자고 결정하기 전 업로드됐다. 민주당이 합당 논의 중단을 의결하기 전 이 대통령이 합당을 추진할 수임 기구를 설치하라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강 최고위원은 “그 전제에서, 정청래 대표는 통합 추진을 위한 논의 기구를 양당 사무총장이 맡고, 논의 기구와 연동된 실무 기구를 함께 구성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했다. 또 “이런 내용이 이번 주에 발표되면, 대통령실에서는 다음 주 통합과 연동된 이벤트까지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라고 했다.

페이스북 글에는 “총리께서 말씀하신 부분과 편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님의 정확한 입장을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나, 홍 수석이 전한 내용이었습니다”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선 “강 최고위원이 김민석 국무총리 측에 보낼 메시지를 실수로 페이스북에 업로드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강 최고위원은 글을 업로드 직후 삭제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0일 업로드했다 삭제한 페이스북 글.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당무 개입 의혹’이 민주당 내부를 통해 공개됐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무 개입은 민주당이 그토록 부르짖던 탄핵 사유”라며 “홍익표 정무수석과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까지 언급된 이상, 이제 와서 발뺌할 수도 없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동훈 수석대변인도 “대통령의 당무 개입 문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당무 개입 논란으로 탄핵 소추됐고 형사처벌까지 됐다”면서 “청와대는 부인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설명을 내놓기 바란다”고 했다.

청와대는 당무개입 의혹에 대해 “합당과 관련해 그 어떠한 논의나 지침이 없다”고 부인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강 최고위원은 “사실관계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린 거라 바로 내리라 했다. (내리기까지) 한 2~3분 될 것”이라고 했다. ‘보좌진이 실수로 올렸다는 말이냐’는 질문엔 “그렇다”고 했고, ‘김 총리에게 보고하는 내용이냐’는 질문엔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또 ‘애당초 홍익표 수석을 만난 적이 없다는 것이냐’는 질문엔 “네”라고 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후 페이스북에 별도의 해명 글을 올렸다. 강 최고위원은 “의원실 내부의 실수라 대응하지 않았지만, 이를 두고 온갖 억측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어 밤새 고통스러웠다”면서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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