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빨리 찾아온 불청객, 맞아야… 맞설 수 있다

백창기 2026. 2. 1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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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말하는 독감 정보 4가지

감기·코로나와 증상 유사… 발병 48시간이 치료 골든타임
세계보건기구, 백신 3가 권유… 접종, 감기 예방 효과 없어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매년 겨울이면 독감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는 유독 더 주의해야 한다는 의료진들의 목소리가 나온다. 독감이 예년보다 두 달가량 일찍 찾아온 탓이다. 전문가 자문을 토대로 독감과 관련해 사람들이 많이 묻는 질문 네 가지를 추렸다.

Q1. 감기, 독감, 코로나19는 어떻게 다른가요?

먼저 감기와 독감은 원인과 증상이 다르다. 우선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가벼운 호흡기 질환으로, 기침과 콧물, 발열,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보통은 2~4일 내에 호전되고 열흘 이내에 자연스레 낫는 편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으로, 인플루엔자의 종류에 따라 A형 독감과 B형 독감으로 나뉜다. 증상은 감기와 유사하지만 발열과 근육통, 오한, 소화 불량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폐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독감은 일반 감기에 비해 전염성이 강하다. 주로 환자와 접촉하거나 환자의 비말을 통해 감염된다. 독감은 증상이 나타난 뒤 5~7일간 전염력이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질병관리청은 정상 체온으로 회복한 뒤 최소 24시간은 휴식하며 격리할 것을 권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는 독감과 원인은 다르지만, 증상이 유사하다. 코로나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의해 발생하는데, 두 질환 모두 열과 기침, 두통, 통증 등을 동반할 수 있어 사실상 구분이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권고된다.

Q2. 독감 항바이러스제,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각각의 투약 방법은

독감 판정이 나면 항바이러스 약물을 처방받게 된다. 항바이러스 약물로는 세 가지가 있다. 5일 동안 아침·저녁으로 복용하는 ‘타미플루’와 한 번 주사로 맞는 ‘페라미플루’, 한 번 복용하는 ‘조플루자’가 있다. 세 가지 치료제 모두 효과는 유사하다.

치료제를 택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투약 시기다. 독감은 발병 후 48시간 이내를 치료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빠른 진단과 처방이 이뤄져야 증상 지속 기간을 줄이고 타인에게 독감을 전파할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백창기 KH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원장


Q3. 3가와 4가? 독감 백신 어떤 것을 맞아도 상관 없나요?

독감 백신은 매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예측한 유행 바이러스를 기준으로 만들어지는데,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 항원의 종류에 따라 3가와 4가로 나뉜다. 3가는 A형 2종과 B형 1종, 4가는 3가의 3종에 더해 B형 1종을 추가한 백신이다. 쉽게 말해 4가 백신은 3가 백신에 더해 B형 1종에 대한 항원이 추가로 들어가 있다.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의 범위가 더 넓다는 뜻이다.

그러나 WHO는 올해부터 4가가 아닌 3가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이후 B형 1종 바이러스의 검출 빈도가 낮아져 사실상 소멸 단계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내 인플루엔자 발생 양상을 분석했을 때도 B형 1종 바이러스가 2020년 이후 보고된 적이 없다는 게 질병관리청의 설명이다. 정부에서도 국가 무료 접종 대상자에게 3가 백신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일부 민간 의료기관에서 4가 백신 접종을 하고 있어 의료진 상담 후 3가와 4가 백신 중 선택해 접종할 수 있다.

Q4.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맞으면 감기도 예방되나요?

인플루엔자 백신은 독감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으로, 일반 감기를 예방하는 효과는 없다. 감기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아닌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다만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면 독감으로 인한 고열이나 폐렴, 중이염 등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어 노약자나 만성질환자에게 중요하다. 또한 백신 접종을 통해 전반적인 면역력이 향상되면 간접적으로 호흡기 감염 질환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이 감기를 직접적으로 예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중증화를 줄이고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백창기 KH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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