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은 올랐지만, 제주 고용은 더 불안해졌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6. 2. 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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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고용의 착시, 청년 공백, 도정 일자리 정책”
한계가 동시에 드러난 1월
제주시 전경과 구직 정보 게시판 앞에 선 청년들의 이미지.


제주 고용지표는 표면과 구조가 완전히 다른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취업자는 늘었고 고용률도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달 실업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습니다.

정책 성과로 설명되는 지점과 구조적 한계가 동시에 포착됐습니다.

2026년 1월 제주의 고용은 ‘유지’와 ‘불안’이 겹쳐진 상태였습니다.

1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월 제주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취업자는 40만 4,000명으로 전년 대비 9,000명 증가했습니다.

고용률은 70.0%로 1.5%포인트(p) 상승했고, 15~64세 고용률도 76.2%로 1.8%p 올랐습니다.

언뜻 수치만 보면 고용은 버텼습니다.

하지만 같은 달 실업자는 1만 8,000명으로 7,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4.2%로 전년 대비 1.6%p 급등했습니다.

취업자 증가보다 실업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는 점에서, 이번 지표 고용 회복이 아니라 사실상 압력이 누적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 도정 고용정책, ‘아무것도 안 한’ 상태는 아니

제주도정은 최근 몇 년간 고용 정책을 지속적으로 가동해 왔습니다.

맞춤형 일자리 대책과 공공·민간 연계 사업을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 목표를 설정했고, 취약 계층과 산업별 고용 흐름을 점검하는 체계도 유지해 왔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대규모 일자리 정책 계획을 통해 민간 고용 확대와 지역 산업 연계를 추진해 왔습니다.

이 같은 정책은 이번 지표에서 취업자 수 증가와 고용률 유지로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번 결과는 도정의 고용 정책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먼저 확인하게 합니다.


■ 그러나 고용률 상승은 ‘안정’을 설명하지 못해

문제는 고용의 지속성과 흡수력입니다.

고용률이 오르는 동시에 실업률이 급등한 것은, 고용시장이 균형을 잃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 흐름은 제주 고용 구조의 특성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관광·서비스업 중심 고용은 성수기에는 취업자를 빠르게 늘리지만, 비수기에는 실업을 더 빠르게 확대합니다.

이번 1월 지표는 관광 수요가 유지되는 국면에서도 실업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관광 고용이 더 이상 실업 완충 장치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취업자 수는 늘었지만, 고용의 안정성은 강화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 청년 고용, 회복 신호는 끝내 나타나지 않아

이번 지표에서 가장 뚜렷한 공백은 청년 고용입니다.

제주 고용의 증가가 단기·계절·고령 중심으로 형성되는 동안, 청년층이 장기적으로 머물 수 있는 일자리는 충분히 늘지 않았습니다.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유지되는 과정에서도 실업이 빠르게 증가한 배경에는, 청년층 유입 없이 고령·단기 고용만 늘어난 구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용 총량은 관리됐지만, 세대 구조는 개선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도정이 강조해 온 ‘정주형 일자리’와 청년 고용 회복은 이번 지표에서 확인된 게 없습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 일자리는 늘었지만, 실업을 흡수하지는 못해

도정 일자리 사업의 구조적 한계도 이번에 함께 드러났습니다.

공공·위탁형 일자리는 취업자 수를 단기적으로 늘리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실업 증가를 흡수하고 고용을 안정시키는 단계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취업자 증가와 실업 급증이 동시에 나타난 이번 1월 지표는, 일자리 공급과 고용 유지 사이의 연결 고리가 약하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 제주 고용이 던진 질문은 명확해

제주 고용은 숫자로는 버텼습니다.
그러나 구조는 더 불안해졌습니다.

관광 고용은 실업 변동성을 키웠고 청년 고용은 회복 경로에 진입하지 못했으며, 도정의 일자리 정책은 실업 증가를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이 세 가지가 동시에 확인된 이번 지표는, 고용 문제가 경기나 계절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구조와 정책 설계의 문제임을 분명히 합니다.

취업자는 늘었습니다.
그런데 확인되는 것은, 일할 사람이 부족한 문제가 아니라 버틸 수 있는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현실이었습니다.
없는 일자리 앞에서 청년들의 발길은 결국 밖을 향할 수밖에 없고, 인구 유출은 생산성 위축으로 이어지며 지역경제의 회복 가능성까지 잠식하고 있습니다.

지역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고용지표가 보여준 증가는 성과라기보다 구조의 한계가 숫자로 드러난 결과에 가깝다”라며 “제주 고용의 문제는 ‘얼마나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남을 수 있게 설계했는가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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