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타, 131억원 매출에 영업적자 150억원…AI ‘성장통’
R&D 비용이 매출 추월한 ‘AI 투자’의 현실

[시사저널e=송주영 기자] 노타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31억93만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대규모 R&D 투자로 인해 적자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온디바이스 AI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가대표 AI로도 선정돼 매출도 늘고 인지도도 올라가지만 투자비용도 늘어나 손해는 더욱 증가하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
11일 노타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 131억93만원으로 전년도 84억3747만원 대비 55.3%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5년 창업 이후 첫 100억원대 매출 진입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105% 이상의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핵심 사업인 AI 모델 최적화 플랫폼 '넷츠프레소'와 생성형 AI 영상 관제 솔루션 'NVA'의 상용화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노타 관계자는 "2015년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으로, 노타의 독보적인 AI 최적화 기술이 연구 개발 단계를 넘어 글로벌 상용화 및 본궤도 진입을 통한 매출 발생 단계에 완연히 들어섰음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악화됐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54억8430만원으로 전년 120억1917만원 대비 적자 규모가 28.8% 늘었다. 당기순손실 역시 167억원에 달한다. 매출액보다 적자 규모가 더 큰 구조로 AI 시장 선점을 위한 초기 인프라 구축과 전문인력 확보에 투입되는 비용이 매출을 넘었다.
노타는 온디바이스 AI 시장의 독보적인 기술주로 주목받아왔다.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 당시 주가가 공모가 대비 247% 급등했다. 반도체 기업들에 기술 공급도 활발하다. AI 분야는 이같은 회사도 투자비용으로 적자를 내는 구조다.
회사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프로세서 '엑시노스 2400'과 '2500'에 이어 올해 차세대 모델인 '엑시노스 2600'까지 AI 최적화 기술 공급 계약을 완료했다. 칩 로드맵에 맞춘 '반복 매출' 구조를 확보했단 점에서 사업 안정성이 한 단계 높아졌단 평가다.
국내 대표 AI 반도체 팹리스인 퓨리오사AI와의 협업도 가시화됐다. 퓨리오사AI의 2세대 NPU 'RNGD'에 노타의 플랫폼 기술을 공급하며 모바일에서 서버 및 데이터센터 AI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외에도 Arm, 엔비디아, 퀄컴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 실효성을 증명했다.
시장 진입 비용은 막대했다. 노타는 적자 확대 주요 원인이 연구개발 인력 확충과 R&D 투자 때문이라고 밝혔다. AI 모델 경량화 기술 개발 투자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노타는 사업 부문별로는 플랫폼과 솔루션의 동반 성장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넷츠프레소 기반 플랫폼 매출은 2024년 28억원에서 지난해 53억원으로 약 88% 급증했다. 솔루션 부문에서는 비전 언어 모델(VLM) 기반의 영상 관제 솔루션 'NVA'가 코오롱베니트와의 상용 계약을 시작으로 건설 조선, 의료 등 전방위 산업군으로 공급처를 넓혔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구체화되고 있다. 두바이 교통국(RTA)을 비롯해 미국, 케냐, 아부다비 등에서 지능형 교통 체계(ITS) 및 보안 솔루션 수주를 이어가며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올해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노타는 올해 1월 기준 퓨리오사AI를 포함한 주요 계약을 통해 지난해 매출의 약 40%에 해당하는 50억 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이미 확보했다. 연초부터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짐에 따라 실적 가시성이 한층 높아진 상태다.
회사는 온디바이스 AI를 넘어 로봇과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피지컬 AI' 시장 선점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세계 최고 권위 AI 학회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전-언어-행동(VLA) 모델 최적화 기술 영향력을 안착시키겠단 구상이다.
채명수 노타 대표는 "2025년은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안착하며 매출로 이어진 해였다"며 "이미 확보한 수주와 글로벌 고객 확대를 바탕으로 성장 속도를 높이고 의미 있는 사업 성과를 지속적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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