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비즈협회 선정, ‘이달의 혁신기업인’] ㈜지미션 한준섭 대표 인터뷰
◆ 혁신기업 성공사례 ◆
![지미션 한준섭 대표. [사진제공 = 지미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1/mk/20260211100301625pwsk.jpg)
지미션 한준섭 대표(59)는 팩스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있다. 사업 초기 모델이었던 웹팩스를 AI 팩스로 전환했고, 이를 기반으로 이제는 AI 영상분석과 AI 문서처리 솔루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혁신경영을 통해 수명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팩시밀리 산업에서 성공 스토리를 써가고 있는 셈이다.
메인비즈협회(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회장 김명진)는 지미션 한준섭 대표를 ‘이달의 혁신기업인’으로 선정했다. 메인비즈협회는 국내 중소기업의 경영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월 혁신기업인을 선정하고 있다.
한준섭 대표는 어떻게 팩스의 제품수명주기를 다시 살려냈을까. 미래가 불투명한 웹팩스 시장에서, 그는 어떻게 AI를 접목해 혁신기업으로 탈바꿈했을까. 그 비결을 듣기 위해 서울 성동구 뚝섬로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
-팩스 시장에서 한우물을 파고 계신데, AI를 접목해도 성장에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한 대표: 많은 분들이 그런 오해를 합니다. 팩스 시장은 사양산업이라고요. 물론 팩시밀리 제품은 수명을 다한 게 맞아요. 그러나 팩스 시장은 죽지 않았어요. 오히려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지요. 글로벌 그로스 인사이트(Global Growth Insights)라는 시장조사업체는 팩스 시장이 앞으로 10년 동안 연평균 12.8% 성장한다고 전망했어요. 국내만 해도 신한은행의 하루 팩스 전송량은 100만 건에 달하고, 국가 정보기관도 정보 교류의 거의 대부분을 여전히 팩스에 의존합니다.
-금융회사와 정보기관 등이 여전히 팩스에 의존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나요.
한 대표: 정보보안 때문입니다. 이메일을 이용하면 방어막을 철저하게 설치한다 해도 해킹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거든요. 요즘엔 AI 해커까지 등장했어요. 그만큼 정보보안이 중요해졌습니다.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이메일과 달리 팩스는 공중교환전화망(PSTN)을 사용합니다. 1:1 망인 거죠. 앞으로도 팩스 전송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수요가 더 늘어날 겁니다. 왜냐하면 AI 기술을 접목해 팩스 서비스가 더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죠.
-그동안 팩스 서비스를 어떻게 고도화해 왔나요.
한 대표: 처음엔 웹팩스로 시작했어요. 문서전송을 위해 팩시밀리를 이용하지 않을 뿐이지 웹팩스 기술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다만 웹팩스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해 AI 기술 습득에 매달렸어요. 그 결과 문자를 인식하는 AI OCR(광학 문자인식) 기술을 접목할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AI 팩스로 변모할 수 있었어요. AI 팩스로 문서를 데이터화할 수 있고, 업무자동화가 가능하게 됐지요. 여기에 보안 기술이 결합되면서 AI 팩스는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즉 AI 팩스의 핵심기술이 AI 영상분석-AI 문서처리-AI 데이터 처리 솔루션의 원천기술이 된 거죠.
-AI 팩스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AI 영상분석, AI 문서처리, AI 데이터 처리 솔루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군요.
한 대표: 그동안 AI 팩스가 주축이었다면 올해 들어 드디어 다른 AI 솔루션 매출이 AI 팩스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AI 팩스는 2024년(66억원)과 지난해(86억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어요. 그런데 올해 예상 매출 200억원 가운데 AI 팩스 매출이 50%에 그칠 전망입니다. 반면 지난해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한 AI 영상분석(Dexma), AI 문서처리(Dxhund), AI 데이터 처리(Retriever) 솔루션의 매출이 올해 들어 50%를 넘어설 것 같아요. 예상 매출 200억원 가운데 이미 187억원이 실현가능한 매출로 구체화되고 있어요. 앞으로 AI 문서처리와 AI 데이터 처리 매출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왜냐하면 AI 팩스와 AI 영상분석 서비스의 기존 고객들이 업무 자동화를 가속화하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AI 문서처리와 AI 데이터 처리 솔루션을 찾고 있기 때문이지요.
-웹팩스에서 AI 팩스로 사업모델을 혁신한 데 그치지 않고, 이제는 AI 솔루션 전문기업으로까지 확장하고 있군요. 이런 변신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한 대표: 절박함이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겁니다. 현장에 답이 있었던 것 같아요. 고객들은 늘 불편함을 토로합니다. 고객의 불편함을 해결해드리기 위해 답을 찾다 보니 혁신에 이르렀던 거죠. 혁신활동이 결실을 맺기 위해선 교육이 뒤따라야 합니다. 저는 최근 6년 동안 직원들을 대상으로 쉬지 않고 AI 교육을 해 왔습니다. 한양대 교수 출신을 지미션 멤버로 영입하여 직원들에게 ‘AI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3개월 과정을 이수하게 했고, 매주 월요일에 사내에서 AI 기본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혁신경영이 지속되려면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줘야 하는데요. 직원들의 혁신 마인드를 어떻게 기업문화로 정착시켰는지요.
한 대표: 직원들이 일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경력을 쌓고 성취감을 얻는 것은 부차적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돈입니다. 노력한 만큼 금전적인 보상이 뒤따라주지 않는다면 혁신경영은 뿌리를 내릴 수 없다고 봐요. 저는 일본의 혁신경영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키엔스그룹을 벤치마킹했습니다. 특히 성과제도와 현장 밀착 영업문화를 열심히 배웠어요. 직급과 연공서열 중심의 보상제도를 역할-기여-성과중심으로 싹 바꿨습니다. AI 전환(AX) 기여도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게 말입니다. 또한 현장 밀착영업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1일 5명 고객 만나기’를 실천하고 있답니다. 주 1회 영업전략회의를 여는데, 이때 의무적으로 매일 만난 고객 이름을 5명 이상씩 적어 내야 합니다. 고객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세심하게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혁신경영 문화가 정착되는 것 같아요.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업체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AI 솔루션 전문기업을 표방하고 있는데, 일련의 환경변화가 두렵지 않으시나요.
한 대표: 두려움이 없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 한순간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AI 기술이 아무리 빠르게 발전한다 해도 고객은 존재할 겁니다. 고객이 있는 한 그곳에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있게 마련이고, 그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기업은 살아남을 겁니다. AI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과 기업이 AI 희생양이 되겠지요. 저희는 올해 들어 직원을 더 뽑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방향감을 잃고 헤매고 있을 때가 사업을 확장할 때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사업기회가 널려 있거든요.
![지미션 한준섭 대표. [사진제공 = 지미션]](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1/mk/20260211100302948shjf.jpg)
1967년생/ 한양대 경영학과 학사, 연세대 공학경영 석사/ 1992년 ~ 1997년 신도리코 동부프라자 본부장/ 1997년 ~ 2000년 인터넷방송TV21 사장/2000년 ~ 현재 글로벌창업연구소 대표/2015년 ~2019년 11월 지미션 본부장/2019년 12월 ~ 현재 지미션 대표이사
◆ ‘이달의 혁신기업인’, 한준섭 대표는 누구?
지미션 한준섭 대표는 ‘문제 해결사’로 통한다.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그곳에서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남다른 재주의 소유자다. 과거도 그렇지만 지금도 영업맨을 자처한다. 현장이 영업이고, 영업이 곧 혁신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과거 행적을 뒤쫓아가다 보면 그의 기회 포착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다.
첫 직장은 신도리코 동부프라자였다. 그곳에서 영업을 시작했고 영업본부장까지 승진했다. 그때부터 팩시밀리와 인연을 맺었다.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회사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그는 의도치 않게 회사를 떠났다. “당시 동부프라자 직원들을 그냥 내팽개칠 수 없었어요. 창고에 쌓여 있는 재고 팩시밀리를 팔면서 2년을 동고동락했지요. 그때 사업 맷집을 키웠답니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팩시밀리가 사양길에 접어드는 것을 보고, 인터넷 사업으로 발길을 돌린다. “KBS 영상 콘텐츠를 인터넷 방송으로 송출하면 돈이 되겠다 싶어 KBS와 제휴를 맺고, 한때 인터넷 방송 사업을 했습니다.”
지난 2000년엔 글로벌창업연구소를 세워 ‘잉크천국’(프린터 잉크 리필) ‘오피스박스’(잉크 충전) ‘3D쿠키’(3D 프린팅 메이커 스페이스)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현재의 지미션과 인연을 맺었던 시기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미션은 코스닥 상장사 인성정보의 팩스사업부가 독립해서 세워진 법인인데, 과거 팩스의 향수를 잊지 못하고 다시 지미션으로 발길을 돌린 셈이다. “5년 동안 웹 팩스 영업을 해보니, 미래가 보이더군요. 그래서 2019년 말에 지분을 전량 인수했습니다.” 별 문제없이 사업을 이어온 덕분에 외부 자금 수혈 없이 여전히 지미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AI 솔루션 전문기업을 표방하면서도 전문가그룹과의 협업에 개방적이다. 특히 산학연 협력에 적극적이다. “벤치마킹 대상인 일본 키엔스그룹도 AI 기술 아웃소싱에 인색하지 않아요. 영업이익률 50%대를 자랑할 수 있는 힘이 전략적 아웃소싱에 있다고 봅니다.”
그는 자기계발만큼은 한 치의 빈틈도 허락하지 않는다. 그칠 줄 모르는 독서습관을 통해 얻은 지식과 지혜로 현장에서 발견한 불편함을 사업의 밑거름으로 삼는다. 그의 라이프스타일은 ‘3-5-7-9’로 통한다. 3시간 운동, 5시간 독서, 7시간 수면, 9시간 일하는 습관을 지키려고 부단히 애를 쓴다. “순수하게 운동만을 위한 시간은 오후 9시부터 10시까지 하는 수영뿐이고, 나머지는 업무와 생활 속에서 2시간의 운동량을 확보합니다.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근력을 잃지 않고 독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지요.”
고양시 대화도서관의 ‘메이커 스페이스(열린 제작실)’ 운영을 도맡아 하면서 터득한 경험을 담아 공저한 책, 『나를 변화시킨 건 동네 작은 도서관이었다』(도서출판 박영사)는 도서관 운영자들의 필독서로 유명하다.
[이제경 100세경영연구원장, 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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