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마음으로 도전 또 도전… 이젠 어엿한 공무원 특강 강사로[자랑합니다]

26년의 인생 여정 동안 ‘나는 어떤 사람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왔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조금은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어렸을 때는 ‘끈기가 없다’는 말을 자주 들었지만 그만큼 호기심이 많았다. 해 보고 싶은 것이 생기면 다 해 봐야 했고 한 달 안에 흥미가 유지될지 결정됐다. 방과 후 컴퓨터, 태권도, 피아노, 한자 학원, 공부방, 운동 등 안 해 본 게 거의 없었다. 그러나 대부분 한 달이 지나면 싫증을 느껴 그만뒀고 유일하게 오래 한 것이 농구였다.
농구를 하며 깨달은 것이 있다. 나는 시작하는 데는 금방 흥미를 느끼지만 유지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고, 반강제성이 부여되면 꾸준히 습관을 들이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 뒤로 도전이 곧 실천력과 추진력이 되었고, 하고자 하는 것을 실천에 옮기는 데 두려움이 없었다.
운동을 그만둔 뒤 도전력과 실천력의 성과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실업계 고등학교로 전향하며 빛이 났다. 당시 실업계는 취업을 목표로 하는,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진학하는 곳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나도 그런 인식을 갖고 있어서 전학 가자마자 담임 선생님께 “선생님 저, 인생 망한 것 같아요”라고 했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은 “실업계 왔다고 다 그렇지만은 않다”며 “열심히 하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응원해 주셨다. 게다가 나를 보호자처럼 챙겨 주시고 들여다봐 주셨다. 그때부터 나에게 믿을 만한 어른이 처음 생긴 것 같았다. 나는 선생님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열심히 노력하기로 결심했다.
그 후 성적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고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를 향해 노력해 결국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다. 공무원 시험에도 도전해 합격이라는 쾌거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 소식이 학교에 알려지며 재학생 대상 특강을 제안받았고, 우연히 알게 된 교수님의 강의에서도 특강 요청이 들어왔다.
처음 특강을 하라고 했을 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사람마다 주어진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내 특강이 솔루션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람마다 주어진 환경과 가진 무기가 다르기 때문에 가진 것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 이유로 자기 합리화를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도, 목표를 이룰 수도 없다.
특강으로 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는지, 어떤 강의를 들었고, 어디서 얼마나 공부했는지 준비하며 느꼈던 부분에 대한 Q&A를 준비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던 말을 전했다. “평범함이 반복되면 그것이 곧 비범함이 된다.” 이는 영어 강의 선생님의 말씀이었다. 한국사 강의 선생님이 들려준 삶의 경험 이야기도 전해 주었다. 어렸을 적 서툴렀던 그물코 꿰는 일을 나중에는 안 보고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등의 이야기였다. 그런 강의는 공부를 즐겁게 해 주었고, 때로는 자극이 되어 수험 생활을 포기하지 않게 해 주었다.
공무원 시험은 합격이라는 결과를 떠나 나를 성장시켜 준 경험으로 남았다. 태어나 처음으로 오랜 기간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공부해 봤고, 안 된다고만 믿었던 것이 꾸준한 반복을 통해 변화하는 것을 체험했다. ‘나는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해 준 소중하고 값진 경험이었다.
무언가를 준비하고자 하는 사람, 혹은 도전할 용기가 안 나는 사람에게 말해 주고 싶다. 내가 얼마나 밑바닥부터 시작했는지, 그리고 나 같은 사람도 했으니 충분히 해 볼 수 있다는 것, 이 길이 내가 가야 하는 길이 맞나 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은 지금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라는 것, 노력의 결실은 과정으로도 나타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우리는 산을 오를 때 정상 등반이라는 목표를 두고 올라간다. 정상만 바라보고 올라가다가 내려갈 때는 올라올 때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 보인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해 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렸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성장한 사람으로서 주위도 둘러보며 목표를 향해 나아갔으면 한다는 말을 후배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전해 주고 싶다.
박태양(홀트아동복지회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 ‘위드유 커뮤니티’ 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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