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도원’을 완성시킨 의상… “슬픈 서사에 생명력 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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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에이콤을 통해 23년 만에 새롭게 탈바꿈한 뮤지컬 '몽유도원'(국립극장, 오는 22일까지). 이 작품은 삼국시대 도미 설화에 기반한 최인호 작가의 소설 '몽유도원도'를 원작으로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제작진들의 기치 아래 수묵화로 그린 배경부터 판소리가 결합한 넘버, 전통 한복은 '사극 뮤지컬'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건 전통과 현대의 미학을 적절히 섞은 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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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례 장면, 사극 뮤지컬 백미
상고 시대 옷 정확하게 고증
“한복으로 전통·현대 잇고파”

제작사 에이콤을 통해 23년 만에 새롭게 탈바꿈한 뮤지컬 ‘몽유도원’(국립극장, 오는 22일까지). 이 작품은 삼국시대 도미 설화에 기반한 최인호 작가의 소설 ‘몽유도원도’를 원작으로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제작진들의 기치 아래 수묵화로 그린 배경부터 판소리가 결합한 넘버, 전통 한복은 ‘사극 뮤지컬’의 정수를 보여준다. 인터파크 기준 관객 평점은 9.9점. 현재 입소문을 타고 흥행 중이다.
여러 장면 가운데 관객들은 목지국의 지도자 도미(이충주·김성식)와 아랑(하윤주·유리아)의 혼례식, 그리고 백제의 왕 여경(민우혁·김주택)과 도미가 바둑 내기를 하는 모습을 최고로 꼽는다. 특히, 여경과 도미가 바둑을 두는 장면에서는 흰색과 검은색 옷을 입은 앙상블의 군무로 바둑돌의 움직임을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이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건 전통과 현대의 미학을 적절히 섞은 의상이다. 이 의상에는 20년 차 이진희 한복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아 있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의 작업실에서 만난 이 디자이너는 마치 상상 속 도원과 같은 목지국의 모습을 두고는 “비애적인 서사지만 그 안의 생명력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소색(素色) 베이스에 생명력을 상징하는 오방색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상고 시대의 옷에 대한 정확한 고증을 기반으로, 무대에서 풍성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허리 아래를 부풀린 형태를 기본으로 했다. 앙상블의 군무가 더해진 바둑 신에서는 바지를 동그란 항아리 형태로 만들어 바둑알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곳곳에 등장하는 새 가면과 솟대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상서로운 동물인 새를 묘사해 자연 친화적인 정신을 담았고, 전통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크와 삼베 등 자연의 소재만 활용했다.
이 디자이너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무대미술을 전공하며 의상 디자인을 처음 접했고, 우리 전통 의복에 담긴 정신에 매료돼 한복 디자이너로서 커리어를 이어 왔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연인’, 영화 ‘안시성’ ‘일장춘몽’ 등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렸고, 2020년에는 대종상영화제 의상상도 수상했다. 바쁜 와중에도 공연 작업은 꾸준히 해왔다. 현재는 한예종에서 5년 차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전통 복식을 가르치고 있다.
‘몽유도원’에는 윤호진 연출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감동받아 합류했다. 영국 사치갤러리에 초대돼 전시를 하던 이 디자이너를 만나기 위해 윤 연출이 홀로 비행기를 타고 영국까지 왔다고 한다. 이 디자이너는 “나도 집요한 편인데 선생님은 그 이상이더라”며 “대극장 작품의 경우 라이선스가 많은 한국 시장에서 전통 정신을 가진 작품이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디자인에만 꼬박 2년이 걸린 작업이었다. 그는 “첫 공연을 보고서 ‘아, 이제 됐다. 집에 가서 기절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그는 한복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몽유도원’이야말로 바로 그런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전통의 현대화’를 통해 의복 안에 우리의 문화와 정신을 담았습니다. 이런 부분은 숨은그림찾기 하듯이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K컬처의 자부심이 될 작품이니 많이 보러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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